[전북] 영선중의 독도 사랑 물결이 전국에 퍼지기를 https://www.educhang.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61
동해와 독도는 항상 우리와 함께한다는 의미의 ‘동해랑 독도랑 우리랑
전라북도 고창군 무장면에 자리한 영선중에는 아주 특별한 동아리가 있다. 동해와 독도는 항상 우리와 함께한다는 의미의 ‘동해랑 독도랑 우리랑’이다. 학생들은 줄여서 ‘동독우’라고 부른다. 동독우는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임을 널리 알리기 위해 2012년에 조직된 독도 동아리이다. 10년 넘게 활동하면서 이제는 단순한 동아리의 의미를 넘어 전국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영향력 있는 동아리로 성장하였다. 많은 학생이 가입하고 싶은 특별한 동아리 ‘동독우’의 발자취를 살펴보고 울릉도와 독도로 함께 떠나보고자 한다.
지리, 역사, 국제법, 독도에 대해 잘 아는 것이 먼저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다. 독도를 분쟁화하여 호시탐탐 독도 영유권을 노리는 일본의 야욕을 막아내고, 원래부터 독도는 일본 땅이었다는 억지 논리에 반박하기 위해서는 독도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단순한 감정에 의한 호소보다는 독도가 지리적·역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영토임을 알고 있을 때 더욱 굳건히 지킬 수 있다. 동독우 학생들은 매주 월요일에 모여 독도 학습을 한다. 그것도 교사의 전달식 강의가 아닌 학생주도 발표와 토론이 어우러진 방식이다. 각자 맡은 주제를 선정하여 필요한 자료를 찾고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는 과정을 통해 독도에 대한 지식을 쌓는다. 스스로 준비하고 토론하는 학습은 독도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것은 물론 깊이 있는 앎에 대한 자신감도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되고 있다.
학생 스스로 방문계획 세세히 작성
동독우는 교실에서의 배움을 몸소 실천하기 위해 매년 교사와 동아리 부원이 함께 울릉도·독도 탐방을 떠난다. 독도의 웅장한 자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동해에 펼쳐진 햇살과, 나부끼는 바람의 향기를 오감으로 느끼는 것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단 여기서 전제가 주어진다. 동독우의 울릉도·독도 탐방은 단순한 관광이 아닌 독도 학습의 장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매해 9월에 떠나는 독도 탐방을 위해서 여름방학 동안 1박 2일 캠프를 진행한다. 캠프 기간은 온전히 독도에 집중하고 독도 탐방을 준비하는 소중한 시간으로 채워진다. 여러 논의 끝에 올해는 독도 폴라로이드 사진 찍기, 관광객과 함께하는 독도퀴즈, 독도 홍보자료 제작 및 배부로 정했다. 주제가 정해진 후 본격적으로 세부 계획을 작성한다. 이 모든 계획은 학생 주도로 이루어진다. 교사는 조언해주고 안내하는 역할을 할 뿐이다.
준비된 자! 떠나라! 울릉도·독도로!
모든 준비는 끝났다. 매주 동아리 시간과 방학 중 캠프를 통해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이제는 날씨가 좋기 만을 하늘에 기도하고 바랄 뿐이다. 9월 19일 밤 10시에 동아리 부원들이 다시 학교에 모였다. 이제 모든 준비사항을 확인하고 최종적으로 활동 리스트를 점검해본다. 마지막으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캠페인에 활용할 간식을 포장지에 예쁘게 넣고 독도 홍보 문구도 새겨 넣는다. 그렇게 2시간이 넘게 준비한 후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새벽 1시 30분에 버스에 탑승했다. 지금부터 2박 3일 동안 꽉 찬 72시간을 활동해야 하므로 최대한 편안하게 이동하기 위해 리무진 버스를 대여했다. 버스는 학교에서 출발하여 경북 울진 후포항까지 약 5시간을 달렸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달리는 차에서 자다 깨기를 반복하니 울진 후포항에 도착했다. 하필 구름 가득 낀 흐린 날씨가 우리를 긴장하게 만든다. 곧 비가 올 것처럼 하늘이 흐렸다. 다행히 올해부터는 울릉도행 선박이 크루즈로 변경되어 풍랑주의보가 뜨지 않는 한 배는 출발한다. 절차를 마치고 배에 탑승하여 첫 번째 활동을 시작했다. 첫 번째 활동으로 선박 내에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독도 O, X 퀴즈를 진행했다. 비협조적인 관광객을 대비하여 학교에서 여러 번 연습해서인지 아이들은 크게 긴장하지 않고 활동을 이어 나갔다. 다행히도 승객 대부분은 우리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었다. 여행에 들뜬 마음은 모두를 관대하게 해주는 모양이다. 퀴즈 정답을 맞히면 간식 선물을 드렸고, 못 맞히면 정답을 설명한 후 간식 선물을 드렸다. 그렇게 독도 O, X 퀴즈를 진행하면서 무사히 울릉도 사동항에 도착하였다.
이제는 날씨가 우리를 도울 차례
오후 1시쯤 울릉도 사동항에 도착하여 배에서 내리니 궂은 비가 쏟아졌다. 걱정이 많았지만, 다행히도 점심을 먹는 동안 비는 멈추었다. 모든 촉각은 날씨에 맞춰졌고 제발 날씨가 좋기만을 간절하게 바라고 또 바랐다. 첫째 날은 관음도 트래킹과 모노레일을 타고 대풍감에 올라가는 일정으로 채워졌다. 관음도는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2012년 보행 연도교가 준공되어 누구나 쉽게 건너갈 수 있다. 섬의 북동쪽에는 관음 쌍굴로 불리는 해식동굴이 있는데 매우 신비하여 울릉도 3대 절경으로 꼽힌다. 비는 멈추었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서 종착지까지는 가지 못했다. 하지만 연도교 위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동아리 SNS에 올릴 ‘릴스’도 제작하였다. 대풍감에서는 울릉도의 비경에 감탄하며 모노레일의 스릴까지 경험하는 기쁨도 만끽했다. 오후 일정을 마친 후 숙소에 들어오니 거짓말처럼 다시 폭우가 쏟아졌다. 어쨌든 하루 일정을 마쳐서 다행이라 생각하면서 저녁 식사를 했다. 메뉴는 울릉도의 별미 ‘오삼불고기’였는데 오징어와 불고기의 조화가 입맛을 자극했다. 특히 오징어는 공급량이 적어서 가격이 매우 비싸져서 ‘금징어’라고 불린다고 한다. 새벽부터 고단한 일정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느라 아이들 모두 음식을 맛있게 해치웠다. 식사 후 자유시간을 보내고 다시 9시에 모여 평가회를 진행했다. 계획에 비추어 잘된 점, 아쉬운 점을 이야기하며 더 멋진 내일을 다짐하면서 하루를 마쳤다.
울릉도 탐방의 이모저모
어제부터 시작된 폭우가 둘째 날 아침까지 이어졌다. 불안한 마음도 잠시, 신기하게도 9시 정도에 비가 멈추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오후부터는 햇볕이 내리쬐고 바람이 잦아져 울릉도 최고의 날씨로 변했다. 둘째 날 오전은 독도의용수비대 기념관, 울릉도 수토 역사 전시관, 울릉도 해양 연구기지 등 전시관과 역사관을 방문했다. 평소 동아리 시간에 학습으로 익혔던 울릉도와 독도의 역사, 지리, 해양에 관한 내용을 직접 눈으로 살피며 학습하니 그 효과는 배가되었다. 그리고 전시관과 역사관을 방문할 때마다 우리 동아리의 활동에 대해 관계자와 관광객들에게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어느 때보다 아이들의 눈동자는 빛이 났다. 이러한 광경을 바라보고 있자니 지도교사로서 매우 행복함과 황홀함마저 들었다. 오후에는 울릉도 북면에 있는 나리분지로 향했다. 나리분지는 화산폭발로 형성된 칼데라로서 대부분이 오르내리막길인 울릉도에서 유일한 드넓은 평지이다. 나리분지의 별미인 산채비빔밥도 먹고 우데기를 탐방하면서 울릉도만의 독특한 가옥 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다. 이어서 찾은 곳은 최근 고릴라로 유명해진 울라 카페 공원이다. 여기서 ‘울라’는 울릉도 고릴라의 줄임말인데, 울릉도와 전혀 관련이 없는 고릴라를 캐릭터화하여 관광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울릉도의 마스코트인 ‘해호랑(호박)’과 ‘오기동이(오징어)’보다 더 유명해진 울라를 보고 있자니 왠지 씁쓸한 마음과 함께 변화하는 장소마케팅의 현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한민국의 아침을 여는 독도
셋째 날이자 마지막 날인 오늘은 독도에 가는 가장 중요한 날이다. 부원들은 모두 경건한 마음으로 아침 식사를 마친 후 독도행 배를 타기 위해 사동항으로 떠났다. 다행히 둘째 날부터 좋아진 날씨 덕분에 독도 접안의 확률이 매우 높았다. 독도행 선박에서도 우리의 활동이 이어졌다.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독도 홍보물을 관광객에게 나눠주며 독도 사진 명소를 설명했다. 아이들의 활동이 기특했는지 70대로 보이는 할아버지께서는 용돈을 건네주시기도 했다. 20분 정도의 짧은 활동을 마치고 독도로 향했다. 출발한 지 1시간 40분 정도 지났을까? 눈앞에 웅장한 독도의 자태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하늘이 우리의 절실한 마음을 알고 도와주었는지 올해도 독도 땅을 밟을 수 있게 되었다. 독도에 접안한 그 기분은 직접 가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필자는 10년 동안 20번 독도 접안을 시도해서 19번을 접안에 성공한 대단한 운을 가지고 있다. 특별히 이날은 전날 풍랑주의보로 인해 육지에서 들어오는 배가 모두 취소되어서 평소보다 적은 인원이 독도를 찾았다. 그래서인지 독도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이 더 주어졌다. 보통은 20분 내외 정도로 머물 수 있는데 이날은 40분이 넘도록 충분히 눈에 담고 추억을 새길 수 있었다. 우리는 독도이사부길, 서도를 배경으로 한 선착장, 대한민국 최동단 표지석에서 사진을 남긴 후 릴스를 찍었다. 그리고 서로 처음 본 사이지만, 독도 땅을 함께 밟았다는 공통분모가 생겼기 때문인지 주변 사람들 사진도 여러 장 찍어주는 여유도 발휘했다. 독도에 가면 모두가 애국자가 된다. 두 손에는 태극기를, 가슴엔 웅장함을 안고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렇게 40분 정도의 빠른 시간이 지나고 다시 울릉행 배에 올랐다. 독도의 감동과 여운을 품고 그렇게 우리는 독도와 작별 인사를 했다. 그리고 그 순간 깨닫게 되었다. 독도는 언제나 그 자리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우리의 소박한 바람
동독우 학생들은 동아리 부원 선발의 전 과정을 직접 진행한다. 동아리 활동을 우선순위에 놓고 열심히 활동하는 것이 유일한 선발 기준이다. 선발 기준은 단순하지만, 전교생의 관심이 높아 경쟁률은 치열하다. 이렇게 선발된 동독우 부원의 자부심은 실로 대단하다. 동아리에 주어지는 작은 기회도 허투루 보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 노력이 모여 지금의 동독우를 존재케 하였다. 우리의 바람은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임을 전 세계가 알 수 있도록 알리는 것이다. 그리하여 일본의 불법적이고도 허황된 야욕을 잠재우는 것이다. 이제 영선중에서 시작된 독도 사랑의 물결이 전국에 퍼지기를 기대해본다. 나비의 날갯짓처럼 조용하지만 파급력은 빠르게! 더 넓게
출처 : 교육언론창(https://www.educh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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