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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수업 후기
작성자 이재환 등록일 21.09.08 조회수 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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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수업의 최대 장점은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프로젝트 수업도 여유 있게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3학년은 매번 수업 진도에 쫓기며, 정해진 시간 동안 깊이 있는 지식을 전달해야만 한다는 압박감도 작용합니다. 수업 내용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예시로 말하는 것까지 모두 받아 적는 우리 학생들에게는 더더욱 그렇고요.

이번 주 3학년을 대상으로 ‘나는 누구인가?’로 대표되는 자아정체성과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인생의 계획에 대해 생각해보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른의 눈에는 아직 어리게만 보이는 학생들도 사뭇 진지하고 많은 생각으로 고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느낍니다. 그리고 그 고충을 모두 함께 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벽 앞에 교사로서 잠시 무기력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생이 계획한 대로 흘러가는 것도 아니고, 성공한 인생을 객관화하는 것도 의미가 없기에 지금 내가 하고 싶고 즐거워하는 일에 몰두하는 것이 행복한 삶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행복을 준비하기 위해서 청소년 시기에 더 많은 꿈을 꾸고 더 많이 배우면서 좌절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능 이전까지 교사의 길을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 제가 이렇게 교사를 하는 것도, 크게 욕먹지 않고 평균 이상을 하는 것도 모두 지금이 즐겁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들도 그리고 부모님들도 즐거운 오늘을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인생을 흔히 마라톤에 비유한다. 쉬지 않고 험한 길을 뛰어야 하니 적절한 비유일 수 있다. 인생이 마라톤과 다른 게 있다. 인생에는 피니시 라인이 없다. 죽는 것은 죽는 것이지 피니시 라인이 아니다. 죽을 때까지 그냥 뛰는 것이 인생 마라톤이다. 언제 죽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는 최종의 나를 상상하는 것은 바르지 않다. 마지막에 내가 이룰 꿈은 헛되다. 현재에 뛰고 있는 나에게 집중해야 한다. 당장에 내가 잘하는 것, 내가 즐기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더 많은 관심을 두어야 한다.”

황교익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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