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4, 동학농민혁명 그 길을 따라가는 역사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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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재환 | 등록일 | 19.04.19 | 조회수 | 24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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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4, 동학농민혁명 그 길을 따라가는 역사여행
2년여간 고창에 있는 중학교에 다니면서 학교만 고창일 뿐 고창의 역사에 대해서는 큰 흥미나 관심 밖의 일이었다. 집과 학교를 오가는 풍경 속에 있는 학교 옆의 무장읍성도 그저 학교 가까이에 존재하는 유적지일 뿐. 봄꽃이 만발한 화창한 봄날 우린 고창의 역사 속으로 들어가는 기회를 얻었다. 동학농민운동을 생생히 느낄 수 있는 그 현장 속으로 출발했다. 역사책에서만 알고 있는 “전봉준”이라는 인물과 그가 선봉장이었던 농민운동인 동학농민혁명이 바로 이곳 고창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의 <1984, 동학농민혁명 그 길을 따라가는 역사여행>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이동 차량에서 해설사님의 간단한 설명을 들으며 먼저 선운사로 이동하였다. 선운사는 부모님과 함께 대웅전을 가기 위해, 꽃무릇을 보기 위해 올라온 적이 있는 곳이었다. 우리는 도보 대신에 뒷길을 이용해서 차량으로 이동하였다. 그곳에서 우리를 맞이한 것은 보물 제1200호 동불암지 마애여래좌상이다. 이 불상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마애불상 중의 하나로 미륵불로 추정되는데, 이 불상의 명치 끝에 검단 선사가 쓴 비결록이 있었다고 한다. 그것은 19세기 말 동학의 접주 손화중이 가져갔다고 하는데, <이 비결이 세상에 나오는 날 한양이 망하고 새 세상이 열린다>는 것이 비결록의 내용이며, 그것이 바로 민중들이 고대했던 새 세상으로 가는 길 동학농민혁명이었다. 다음으로 이동한 장소는 전봉준 생가터이다. 그는 이곳에서 태어나서 13년간 생활하였다고 한다. 그는 키가 작고 야무지고 많은 사람을 아우르는 지도력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가 이끄는 당촌마을 아이들은 천변마을의 양반가들과 싸움(쥐불놀이 등)에서 결코 밀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키가 작고 옹골찬 그를 향해 <녹두>라는 별명을 지어주었다. 생가터 앞에는 <새야 새야 파랑새야>라는 구전동요가 있었다. 여기서 파랑새는 탐관오리나 일본인들을 지칭하고, 청포 장수는 불쌍한 우리 농민들을 일컫는 말이고, 녹두꽃은 전봉준 장군을 가르친다고 설명을 들었다. 그 시대상을 잘 표현한 동요라는 생각이 들었다. 간단한 점심 후 무장 동학농민혁명 기포지로 이동하였다. 기포지는 정부를 상대로 창의포고문을 낭독한 현장이라고 설명해주셨다. 전봉준, 손화중, 김덕명, 김개남과 더불어 사전모의를 한 후 이곳에서 포고문과 4대 명의 등을 선포하고 혁명의 출발을 알린 역사적인 현장이다. 이곳에서 해설사님의 유창한 동학농민혁명의 발자취를 들으며 고창 동학농민혁명 기념일이 왜 4월 25일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작년 2018년 4월 24일에 서울 종각에 『전봉준 장군의 동상』이 시민들의 모금을 통해 세워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고창주민은 아니지만, 영선중학교 학생으로서 ‘가난한 백성들을 대변하는 농민이 이렇게 위대한 업적을 남겨놓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라는 역사적 사실에 감격스러웠다. 215년 전 농민들이 봉기했던 그 열정과 함성을 담아 우리 역시 친구들의 선창과 제창으로 무장포고문을 낭랑하고 당당한 목소리로 낭독하는 시간도 가졌다. 그 후 동학농민혁명 유적지인 여시뫼봉에 위치한, 귀농귀촌학교(원래 신왕초등학교였다고 한다.) 1층에 자리하고 있는 동학농민혁명 홍보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곳은 동학농민혁명의 전개 과정과 역사적 의의가 알기 쉽게 정리되어있는 곳이었다. 수많은 게시물 중 <전주성 무혈입성>이라는 제목의 그림이 있었다. 양옆으로 무수히 늘어선 백성들의 지지를 받는 모습을 보며 ‘아! 이것이 진정한 민중의 봉기라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며 인상 깊었다. 이번 유적지 탐방을 통해 “고창”이라는 지역이 갖는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었으며 뜨거운 역사의 흔적을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학교 옆에 있는 사적 제346호 무장읍성에 대해 해설사님의 설명을 통해서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는 점이다. 글로만 머리로만 이해하는 역사가 아닌 생생한 역사 속으로의 여행을 통해서 고창 동학농민혁명은 4·19혁명에서 시작되어 촛불혁명으로까지 진화된 우리나라의 민주화 역사에서 빠져서는 안 되는 민중운동으로 각인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봄볕 따스한 4월의 어느 봄날, 그날의 함성과 열정을 가슴으로 배우며 가족들과 함께 <동학농민혁명군의 진격로>를 따라가는 여행을 다시금 해보고 싶다는 소망을 품으며 기행문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3학년 오소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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