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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카와현 한일 청소년 교류
작성자 영선중 등록일 18.08.01 조회수 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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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이시카와 현에서 우리 전라북도를 방문했다. 작년에 나는 이시카와 현에 갔었는데, 처음 가본 곳에서 따뜻하게 맞아주고 잘 챙겨주셨던 좋은 기억들이 떠올라 올해도 전라북도와 이시카와 현 교류에 다시 참여하게 되었다. 같이 참여한 친구들 대부분이 홈스테이를 하게 되었는데, 홈스테이가 처음이었던 우리가족에게는 계획을 세울 때부터 고민도 많았고 걱정도 많았다.


일본 친구들이 한국에 와서 바로 홈스테이를 하는 만큼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달라질 수도 있는 것 이였다. 때문에 나는 조심스럽기도 했다. 기다리던 금요일 저녁에 우리는 홈스테이를 같이 할 사오리와 미라이를 만났다. 사오리와 미라이를 처음 볼 때 느꼈던 설렘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생각보다 일본에서 온 친구들이 조금씩 한국어를 할 줄 알아서 놀랬다. 때문인지 의사소통에서 문제는 전혀 없었던 것 같다. 홈스테이 대면식이 끝나자마자 우리는 옷을 갈아입고 바로 마트로 향하였다. 마트 주차장을 올라가는 오르막길에서 사오리와 미라이는 꼭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다며 엄청 좋아했다. 일본은 대부분 평지이기 때문에 이런 오르막길이라든지 내리막길이 잘 없다고 한다.


우리는 마트에 들어가서 이것저것 샀고, 나는 사오리와 미라이에게 한국에 와서 사고 싶었던 과자가 있는지 물어보았다. 사오리와 미라이는 이구동성으로 허니버터칩을 외쳤다. 예전에는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허니버터칩이 일본에서도 구하기 힘들 정도로 유명하다고 했다. 나는 허니버터칩과 추천해주고 싶었던 과자와 컵라면 몇 개를 샀다. 집에 돌아와 그 유명하다는 한국의 치킨을 야식으로 시켜먹었다. 저녁을 제대로 못 먹어서 다들 배고팠기에 우리는 시켰던 치킨 두 마리를 다 먹었다. 그리고 난후, 내일 일어날 시간과 일정을 설명해주고 늦게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 우리는 일찍 일어나 아침을 먹고 마이산에 갈 준비를 했다. 마이산은 겨울에 고드름이 위로 솟고, 비가 많이 올 때면 자연스럽게 폭포가 생기는 신비한 곳이어서 일본 친구들이 신기해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마이산에 도착했을 때 절을 배경을 한 마이산의 풍경을 신기하면서도 예뻤다. 사오리와 미라이도 카메라를 꺼내들고 이곳저곳 사진을 찍었다. 신기한 풍경이 많아서인지 자꾸 엄마에게 일본어로 궁금한 것을 물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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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우리는 마이산 구경을 마치고 전주로 돌아와 비빔밥을 먹으러 갔다. 식당에서는 비빔밥에 고추장이 섞여서 나왔는데 사오리와 미라이는 계속 매워했다. 너무 매워하기에 나는 매실차를 떠다주었다. 정말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일본 친구들이 매운 것을 잘 못 먹었던 것 같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한지 뜨기 체험을 하러 전주한지박물관에 갔다. 박물관을 둘러보고, 한지 뜨기 체험을 했는데 사오리와 미라이 둘 다 닥나무 껍질이 부드럽다며 계속 만졌다. 사오리와 미라이는 한지체험이 처음 이였고 나도 오랜만에 해본 한지체험이라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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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체험을 마치고 우리는 설빙으로 갔다. 일본에서는 설빙이 유명해, 설빙을 먹기 위해서 밖에서 6시간동안 기다린다고 한다. 사오리와 미라이는 맛있다며 엄청 잘 먹었다. 배도 든든하게 채우고 나서, 한옥마을과 경기전을 둘러보러 갔다. 전동성당과 경기전 돌담이 같이 보이는 곳에서 우리는 점프 샷도 찍었다. 사진을 찍고 나니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조금씩 내리는 비를 맞으며 주차장으로 뛰어갔다. 그러고 집에 돌아오니 모두 지쳐있었다. 엄마가 저녁을 준비하는 동안 나는 사오리, 미라이와 함께 셀카를 찍으며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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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삼겹살 이였다. 사오리와 미라이는 지금까지 먹었던 한국음식 중에서 삼겹살을 제일 맛있게 많이 먹은 것 같아 보였다. 쌈 싸먹는 법도 알려주었는데, 쌈도 잘 싸먹고 김치 랑도 잘 먹었다. 또 자기 전까지 우리는 k-pop아이돌 얘기를 했는데, 사오리가 진짜 한국 아이돌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한국에 왔으니 꼭 아이돌 굿즈를 사고 싶다고도 했다. 그렇게 늦게까지 얘기를 나누다가 피곤해 바로 잠들어 버렸다.


홈스테이 마지막 날인만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아쉬운 생각부터 들었다. 천천히 아침을 먹고 나서 객사로 향하였다. 객사로 가는 차안에서 나는 사오리에게 한국에서 사고 싶었던 화장품이나 물건 같은 게 있냐고 물어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사오리는 휴대폰으로 사고 싶었던 것들을 보여주었다. 다행히도 몇 가지는 내가 알고 있던 것이었다.


객사에 도착해서 나와 사오리, 미라이 이렇게 셋이서 돌아다니기로 했다. 먼저 사오리가 사고 싶어 했던 화장품을 보러갔는데 내가 쓰는 제품도 있어서 추천해 줬다. 때마침 우리가 간 날이 마지막 세일날 이여서 다양한 행사도 많았었다. 쇼핑을 하면서 사오리와 미라이는 한국 화장품의 저렴한 가격에 깜짝 놀라고 했다. 게다가 세일도 있었으니 그야말로 엄청 행복해하며 사고 싶어 했던 것 말고도 신기해 보이던 것, 내가 추천해준 것까지 해서 정말 많이 샀다. 여자들끼리 쇼핑을 하면 시간은 진짜 빨리 가는 것 같다. 쇼핑을 마치고 우리는 사오리와 미라이가 먹고싶다고 한 치즈닭갈비를 먹으러 갔다.


요즘 일본에서 치즈닭갈비를 먹고 인증 샷을 찍어오는게 유행이라고 한다. 치즈닭갈비가 나오자마자 우리는 사오리와 미라이에게 얼른 사진을 찍으라고 했다. 사진을 찍고 치즈닭갈비를 먹기 시작했는데 치즈가 자꾸자꾸 늘어나 먹기 힘들어 했었다. 또 치즈닭갈비임에도 불구하고 조금 매워했다. 정말 매운 걸 잘 못 먹는 것 같아서 아쉬웠다. 점심을 먹고 나서 설빙에 다시 갔다. 사실 그전에 갔을 때 먹고 싶었던 빙수가 있었지만 재료가 없다고 해서 못 먹었었다. 다행히도 이번에 갔을 때는 있어서 먹을 수 있었다. 사오리와 미라이는 빙수가 신기하게 생겼다며 사진을 찍어댔다. 빙수까지 배부르게 먹고 나니 이제는 진짜 호텔로 가야할 시간이었다.


2박 3일이라는 시간은 길게 느껴질 수도 짧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다고 할 정도로 짧았다. 짧은 시간동안 나도 모르게 정이 많이 든 것 같다. 사오리와 미라이에게는 이번 여행이 모든 게 처음 이였을 것이다. 한국이라는 나라에 처음 와 홈스테이라는 것도 처음 해보고. 어쩌면 모든 게 낯설고 두렵기도 했을 것 이다.


하지만 우리가족과 함께 보낸 시간이 사오리와 미라이에게 좋은 추억으로 오래오래 남았으면 좋겠다. 또 이번 홈스테이를 하면서 느꼈지만, 한국이건 일본이건 나라는 달라도, 같은 나이의 중학생이니 서로서로 비슷한 점이 정말 많은 것 같았다. 홈스테이를 하기 전 내가 가장 걱정했던 의사소통의 문제도 전혀 없었다. 나의 짧은 일본어만으로 사오리와 미라이는 알아들었고, 나의 손짓과 몸짓도 다 이해했다. 이렇게 얘기를 하다보니까 더 정이 많이 가고, 또 정이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우리는 홈스테이가 끝나고,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도 계속 연락하고 지내기로 했다. 물론 지금도 서로 사진을 주고받으며 연락 중이다. 나에게도 사오리, 미라이와 함께 했던 홈스테이는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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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 류o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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