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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땅 독도 지킴이가 되어
작성자 이재환 등록일 14.06.10 조회수 1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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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회 독도 사랑 글짓기 산문 부문 수상작 - 전라북도지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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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선중학교 3학년 김예은

‘독도는 하늘이 허락한 자만이 갈 수 있다.’
작년에 독도를 다녀오신 담임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그 때는 그냥 아, 그렇구나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었지만 지금은 그 말씀이 정말 와 닿는다. 그래서 경험이 소중한 것일까? 이건 마치 경험자들만이 공유할 수 있는 일종의 암호와도 같았다.
올해 나는 운이 좋게도 이 경험자의 대열에 합류할 수 있었다. 4월 초, 교육부가 후원하고 독도 사랑회가 주관하는 울릉도․독도 탐방의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2박 3일 동안 전국 각지에서 온 다양한 학생들과 지내려니 출발 전부터 걱정스러움이 앞섰지만, 이사부 출항지, 독도 박물관 등 독도 수호의 현장들을 돌아보며 우리는 나이를 떠나 이미 친구가 되어 있었다. 물론 이번 탐방 내내 모든 것이 좋았던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불청객 ‘배 멀미’ 때문이었다. 동해 묵호항에서 울릉도 가는 배에서의 시간들······.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정신이 혼미하다 못해 속이 쓰려온다. 태어나서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배를 타는 것이 처음이라서, 위 아래로 요동치는 배 안에서의 3시간 반 동안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내 자신이 무척 낯설었다. 평소엔 의자에 뒤통수만 붙이면 그렇게 잘만 자더니 울릉도행 배에서의 시간은 왜 그렇게도 고통스러운 건지 정말 답답하기만 했다. 그렇게 멀미를 감내하고 울릉도에 도착했을 때 울릉도에 왔다는 기쁨보다는 ‘이제는 살았구나!’ 라는 안도감이 먼저 들 정도였으니, 아마 이 배 멀미의 아픈 기억은 앞으로도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실제 그 여파로, 이틀 뒤 울릉도에서 묵호항으로 가는 배에서는 출발 전부터 의자가 아닌 선체 바닥에 누워서 대기하였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마치 노숙자 같다는 말을 듣기도 했지만 그게 나로서는 최선이었고 일종의 생존전략이었다. 방법이 통했는지 큰 고통 없이 묵호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배 멀미를 참는 고통의 시간은 2박 3일 동안 새롭게 깨달은 배움의 시간에 비하면 정말 잠깐이었다.
독도탐방을 하기 전, 평소 나는 독도에 관심이 많지도 않았고 한일 간 독도 영유권 분쟁에 대해서도 별로 궁금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번 탐방을 통해 독도를 위해 애쓰시는 “독도 사랑회 이사장님”과 “독도는 우리 땅 노래를 부르신 정광태 울릉도 명예 군수님”의 강의를 들으며 저절로 독도 수호 의지가 불 타 올랐다. 다만 지금 당장 일본에 대해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아쉬운 마음 뿐 이었다.
그렇다면 독도 영토 분쟁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하고, 우리나라의 역사를 지켜나가려면 어떠한 노력들이 필요할까? 그동안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지만, 독도에 대해 고민해 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져 보았다. 만약에 내가 독도라면, 지금 매우 불안해 할 것 같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전의 나와 같이 독도 문제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경기도 교육청의 한 설문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중․고 학생들은 독도의 정확한 위치를 제대로 모르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독도가 동해에 위치해 있다는 것을 무려 13.2%의 학생들이 모르거나 잘못 알고 있었다. 이런 사실은 독도를 더욱 외롭게 만들고 있다.

“독도? 독도 그냥 일본이 가지라고 해. 우리는 일본 가지면 되지.”
이 말은 탐방 이틀 째 되던 날, 울릉도의 숙소로 되돌아가는 길에 어떤 아저씨가 우리 일행에게 던진 말이다. 우리는 깃발을 들고, 파란 조끼를 입은 채 울릉도 일대를 탐방하였던 터라 주변 사람들에게 단연 눈에 띄었는데, 무심코 던진 아저씨의 그 말에 난 적잖이 당혹스러웠고, 말이 안 되는 말이기에 더욱 속이 상하였다. 독도라는 작은 섬도 지켜내지 못하는데 어떻게 우리나라 전체를 지키고 일본까지 넘볼 수 있을 것인가? 현재 일본은 중․고등학생들은 물론 초등학생에게도 ‘다케시마는 시마네 현 소속이며 자국의 땅’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이제 초등학교 3~4학년부터 왜곡된 역사를 배우게 하는 것이 지금 일본의 현실이다. 과연 이렇게 철저히 교육받은 일본 학생과 독도에 철저히 무관심한 우리나라 학생이 자라서 이 문제와 마주하게 되었을 때 과연 우리는 독도를 오롯이 지켜낼 수 있을까?
지난 4월 16일 진도 해상에서 세월호가 침몰하는 충격적인 일이 발생하였다. 국민 모두가 분노하고 애도하며, 진심으로 사상자와 유가족들에게 미안해했다. 세월호 침몰 사건 이후, 대한민국은 많은 변화들로 소용돌이쳤지만 그 어떤 변화도 차디찬 바다 속에 가라앉은 학생들과 수많은 사람들을 다시 살려내지는 못했다. 생각해보면, 뒤늦게 알게 된다는 건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는 것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의 비극적인 현실이다. 나는 독도 영유권 분쟁 문제도 이렇게 될까 두렵다. 그리고 실제로 우리가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걱정은 실제상황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세월호 침몰사건 이후, 대한민국은 ‘세월호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 세월호가 침몰한다. 우리나라가 침몰한다.”
“ 독도를 빼앗긴다. 우리나라를 빼앗긴다.”

비약이 심할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를 지켜내려면 우리는 먼저 독도를 지켜내야 할 것이다. 이번 탐방을 통해서, 나는 실제로 독도를 지키려는 데에 앞장서시는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독도는 우리 땅 노래를 부르신 정광태 울릉도 군수님, 독도 사랑회 이사장님, 김성호 박사님 등 그분들의 강의를 듣고, 함께 있다 보니, 나 같은 학생 한명부터라도 독도에 대해 관심을 갖고 독도 수호의지에 앞장서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고백하건대, 독도 탐방이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궂은 날씨 때문에 독도에는 단 한 발자국도 들어가지 못하였다. 그래서 독도는 하늘이 허락한 자만이 갈수 있는 곳이라는 말에 더 수긍이 되었나보다. 이번에는 정말로 아쉽게도 독도에 가보지 못했지만, 시간을 내서 다음에는 가족들과 함께 꼭 찾아가고 싶다. 그리고 그 때는 이번 탐방에서 내가 만났던 분들처럼 나도 독도 지킴이가 되어 아름다운 우리 영토 독도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노래 부르고 싶다.

“그 누가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 독도는 우리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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