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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기아체험
작성자 영선중 등록일 13.05.09 조회수 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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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의 행복한 굶주림! 전국민 나눔운동, 기아체험 24시간. 그리고 우리들의 이야기. 한번 들어보실래요?

2013년 5월 5일 한적한 오후, 영선중학교 신관에서 달콤한 쿠키냄새가 퍼졌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만든 수제쿠키 판매 수익금을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기부할 생각을 하며 너도 나도 함께 하기 시작했지요. 신나는 어린이 날이었던 바로 그날, 그 시간에도 배고픔에 굶주리며 고통 받는 아이들을 떠올리며 열심히 반죽하고, 굽고, 예쁘게 포장해 나갔답니다.

반죽을 해봅시다
쿠키의 모양을 잡아볼까요?
마지막으로 포장을






다음날 아침 일찍부터 분주한 우리들. 단순히 쿠키를 판매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한 포스터부터 정성스럽게 만든 수제쿠키들을 학교 본관 앞에 나란히 진열해두고 첫 번째 손님을 기다렸답니다. 판매준비를 마치는 순간까지도 다 팔리지 않으면 어쩌나, 맛이 없다고 하면 어쩌나 이런 저런 고민을 했지만 학교 선생님들부터 학생까지 남을 돕는 일이라며 선뜻 구입해 주시기도 하고 무료기부까지 해주셨지요.

수제쿠키를 예쁘게 진열해봅시다
어서오세요 손님









수제쿠키판매와 함께 시작된 기아체험 24시간. 주어진 것이라고는 500ml 생수 한 병 뿐 인지라 막막한 마음 뿐 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매일을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지구 저편의 어린아이들을 위해 우리들도 힘을 내어 버텨보았어요. 처음 한 끼를 굶으며 괜찮다고 자부하던 우리들은 금세 두 끼를 굶어 버리자 온몸에 힘이 빠지고 말수가 줄어들기 시작했지요. 아이들은 점점 예민해졌고 교실 뒤편에 쓰레기통까지 쓰레기를 버리러 가는 것 마저 귀찮아하기도 했죠. 마지막 남은 저녁식사를 거르는 건 정말 고문이었어요. 모든 의욕을 잃어버린 아이들은 가만히 앉아 시간을 보내거나 쥐도 새도 모르게 잠에 빠져들어 버렸으니까요.

기아 체험이 끝나자 드디어 음식을 입에 댈 수 있었던 저희 반 친구들은 모두 입을 모아 말했어요. 한시라도 빨리 기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그리고 우리들이 먼저 발 벗고 나서서 도와야 한다고. 지금 이 순간에도 굶고 있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져 온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하고요.

2박 3일 동안 다른 이의 고통을 직접 겪기 위해 용감하게 이 체험에 뛰어든 우리들은 참 많은 것을 느끼고 그보다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하루쯤 굶는다고 무슨 변화가 있어?’ 라고 불평하던 우리들이 이제는 그들의 상황을 이해하고 함께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니까요. 철없기만 했던 3학년 2반 친구들에게 또 다른 의미의 ‘사랑’을 가져다 준 기아체험. 여러분도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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