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탕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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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유경선 | 등록일 | 23.10.21 | 조회수 | 50 |
곰탕 1
소의 각 부위를 재료로 푹 끓인 국. 곰국이라고도 부른다. 철 지난 농담으로 ‘왜 곰탕인데 곰(熊)이 없느냐?’라는 게 있는데 여기서 '곰'은 동물 곰(熊)이 아니라 뼈나 고기 따위를 오래 고았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뭉그러지도록 익히다, 진액만 남도록 푹 끓이다라는 뜻의 '고다'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이라는 말씸. ‘붕어빵에 붕어가 없다.’는 대꾸도 정확한 답변이 안 되는 것이 들어간 재료를 말하는 게 아니라 형태를 가지고도 이름을 지을 수 있는바 특정 명칭이 사용되었다 해서 반드시 그게 이용되거나 재료로 사용되어야 한다는 논리는 전혀 합당치 않다. 가오리 연은 가오리로 만들어야 하며 돼지 저금통도 돼지를 박제하여 만들어야??? 에구 끔찍해라. 이런 예는 엄청 많은 관계로 농담 정도로 넘기도록 하고.
어제 가을 여행으로 철원에 있는 한탄강 잔도를 다녀오는데 버스 안에서 보게 된 길가 식당의 간판을 보고 나름 속으로 ‘빵!’ 터졌다는 것으로 그 가게 간판의 글귀인즉슨 “곰이 빠진 탕”이었다. 쥔장의 우리 말 사용이 상당한 수준에 도달한 느낌이 들었으니 (내 추측이 맞다면) 이 정도 중의법(重義法 : 한 단어에 두 가지 이상의 뜻을 곁들여서 표현함으로써 언어의 단조로움으로부터 벗어나고 여러 의미를 나타내고자 하는 수사법)이면 國文科 정도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
즉 ① 곰이 몸만 적시고 빠져나간 국물로 끓여낸 탕 ② 여러 가지 식재료 가운데 곰이 빠진 (없는) 탕으로 해석이 될 수 있는바 오늘은 이 내용으로 한번 적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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