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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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유경선 | 등록일 | 23.07.02 | 조회수 | 100 |
버릇
이런 글을 보았다. 『어느 날 모 선생님이 아들을 태우고 운전을 하는데 갑자기 차 한 대가 끼어들더래요. 너무 놀라서 그 차에 대고 나쁜 놈이라고 욕을 했대요.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아서 개xx, 소xx까지 언급하면서 분노를 표출했대요. 그때 옆자리에 있던 아들이 조용히 한마디 하더래요.
"아빠! 욕하지 마! 듣는 사람 나밖에 없어!"
그 말에 가슴이 쿵!하며 내려앉더래요. 아! 아들이 듣고 있었구나! 그래서 다음부터 운전하면서 절대 욕하지 않으려고 조심! 또 조심했다고 하네요.』
정작 이 글을 읽으면서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은 사람은 바로 이몸이다. 언제부터인가 나도 운전을 하면서 위험하게 운전을 하는 사람이나 깜박이를 켜지 않고 차선을 바꾸거나 끼어드는 사람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알게?) 욕을 하곤 했다. 혼자 운전을 할 때는 그저 화풀이, 스트레스 해소 차원에서 했을 수 있지만 자주 준서를 옆에 태우고, 특히 일요일 아침에 은혜받으러 교회 가는 길에 그런 경우가 있다.
그럴 때마다 옆자리 훈수와 잔소리를 듣지만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저 혼자 안전하자고 다른 사람의 상황은 전혀 고려사항에 넣지 않는 겐지 교통법규 지키기 홍보요원인지 그것도 아니면 올림픽 거북이 대회라도 출전할 생각인지 신호등, 교통 체증과는 관계없이 세월아 네월아 가는 놈들에게 이러저러한 욕설(바보, 멍충이, 븅신, 그럴 바엔 내려서 밀고 가라...)을 퍼붓곤 하는데 오늘 이 글을 보니 이런 이런... 내 욕설을 고스란히 듣는 분은 그 차를 운전하는 바보, 쪼다, 난폭운전 하는 넘이 아니라 바로 울 각시 아닌가?
나 혼자 스트레스 푼다고 그 무슨 망발??? 반성 x 5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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