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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유경선 | 등록일 | 23.07.02 | 조회수 | 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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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가수 그룹 가운데 한 명이 음주운전으로 인해 당국에 적발되었다. 그리고 그 아이, 소속사에서 당분간 자숙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랬는데 요즘 그들의 팬이라는 작자들이 벌이는 태도가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도대체 어깨 위에 ‘머리’라는 건 달린 건지 아니 작동을 하는 건지?
이들이 올린 글 한번 볼까? 인터넷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 오른 글. “음주 운전? 남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할 수 있는 일 아닌가요?” “00 오빠가 걸린 건 그만큼 인기가 있다는 증거죠”. 심지어 “음주운전은 했지만 사람이 다치지 않았으니 그걸로 된 것”이라고 주장한 사람도 있었고.
이 그룹 팬이라는 작자들의 ‘오빠’(?)에 대한 이런 두둔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4년 8월에도 요 멤버들이 탄 밴과 승용차가 고속도로 인터체인지에서 정면충돌해 승용차 운전자가 그 자리에서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을 때 일부 팬이 “오빠들이 다치지 않았으니 괜찮다” “오빠들 차에 치인 걸 영광으로 생각하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어떤 가수를 좋아하는 것을 누가 말리겠는가? 그들의 공연장에 가서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것을 누가 탓하겠는가? 그러나 음주운전과 같은 법규 위반, 남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는 행위에조차도 그들의 팬이랍시고 두둔한다는 것은 어지간히 모자란 인간 아니고서는 하기 힘든 행위일 터, 만약 그때 사망한 사람이 자기 가족이고 사랑하는 연인이었어도 ‘그 차에 죽은 걸 영광으로 생각하라’라는 따위의 글을 쓸 수 있을까?
내가 좋아하는 대상이라고 무조건 두둔하고, 나와 관계가 없는 사람이라고 해서 함부로 대하는 팬이라면 본인은 물론이고 그 그룹의 생명도 길지 않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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