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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조 자연인문체험학습 -1일차
작성자 유경숙 등록일 21.10.26 조회수 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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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조 첫째날 후기-
아침에 만난 아이들은 옷깃을 여미게 하는 쌀쌀함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다소 긴장감이 서려 있었다.  줄을 서고 자리에 앉아 각자의 물과 점심을 챙기고 가방을 메고 출발 준비를 마쳤다. 지리산의 천왕봉을 만나는 산행다운 산행을 해본지 2년은 지났을 때라 그런지 출발 전부터 다들 산에 대한 설렘보다는 부담감과 걱정을 안고 있었다. 버스에 올라 1시간 20분이 지나자 전라도와 충청도 사이에 자리잡은 명산 대둔산의 산줄기가 보였다.
가을의 정점이었지만 단풍은 조금 쉬었다가 오려는듯 완연히 물들지 않은 산세에 조금은 아쉬움이 있었지만 간만의 산다운 산을 오르는 거라 그런지 아이들 인솔 할 생각에 선생님들은 만반의 각오를 다졌다. 버스에 내려 함께 산행할 부모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안전요원선생님들과도 만났다. 안전요원선생님들은 베테랑 중의 베테랑으로 이번 자연인문체험학습의 정점인 대둔산 산행을 이끌어 주실 귀중한 분들이었다. 간단히 준비운동을 하고 신발끈을 조이고 난 뒤 선두부터 산을 오르기시작했다.
대둔산의 산신령이 보살피는지 화창한 햇살 가득한 산속이 포근하게 느껴졌다. 허나 산에 들어오는 나그네를 반기지 않는지 아이들의 숨은 이내 거칠어지고 헉헉대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쉽지 않은 산이라는 걸 익히 알고 있는 아이들이었지만 발걸음이 가벼워지는데는 시간이 걸렸다. 중간에 한번 쉬고 오르는 길은 바위투성이어서 '발목의 힘!'을 여러번 외쳤다. 서로 지지하고 이끌어주면서 오르는 산길 속에서 공동체 의식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산이 주는 선물이 단풍과 바람, 풍경만 있는게 아니라 이런 아이들의 마음 성장이 큰 선물이 아닐까 싶었다.
대둔산이 내어주는 선물을 받으며 무사히 2시간의 산행 끝에 정상인 마천대에 올랐다. 마천대에 가족별로 사진을 찍어서 정상의 바람결을 느꼈는데 사람들이 많아서 잠깐으로 만족해야만했다. 정상 밑에서 점심식사를 했는데 컵밥의 한 숟가락이 입안에 들어갈 땐 올라오며 쏟아낸 땀의 염분이 보충되는 느낌이었다. 달달한 달고나같은 휴식을 마치고 내려가는 길은 경치가 좋기에 길 대신 구름다리 옆길로 내려가기로 했다.
처음 생각한 길보다는 조금 쉬웠지만 다소 가파른 돌 계단을 내려가서 그런지 많은 아이들의 두 다리가 오징어처럼 후들거리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오래간만의 산행이라서 체력이 방전되기 직전이었지만 그래도 끝까지 힘을 내어 두 발에 힘주고 서로 퐈이팅을 외치며 내려왔다. 절벽 사이로 세워진 구름다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다 내려와서는 홀가분한 기분으로 추억을 사진 속에 남겼다. 이번 현장학습 최고의 난코스라서 선생님들이 다들 애쓰셨지만 특히 이시윤선생님은 안전요원 선생님을 챙기며 후미를 든든히 책임져주었다.
무사히 내려와 우리의 보금자리, 지평선으로 돌아오는 버스안의 안락함에 기대어 곤히 자는 아이들이 대견스러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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