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낭독회(두 번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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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가영 | 등록일 | 24.10.18 | 조회수 | 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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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낭독은 박승엽 선생님이 해주셨습니다. 한강의 소설 '흰' 중 일부 내용을 들려주셨습니다.
이 작품은 죽은 어머니가 스물세 살에 낳았다 태어난 지 두 시간 만에 죽었다는 '언니'의 사연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작가는 지구 반대편의 오래된 한 도시로 옮겨온 뒤에도 자꾸만 떠오르는 오래된 기억들에 사로잡힙니다. '나'에게서 비롯된 이야기는 '그녀'에게로 시선을 옮겨갑니다. 나는 그녀가 나 대신 이곳으로 왔다고 생각하고, 그런 그녀를 통해 세상의 흰 것들을 다시금 만나기에 바쁩니다. 상실과 회복, 그리고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는 깊은 이야기입니다. '흰'이라는 색은 순수함과 동시에 공허함을 상징하며,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삶의 다양한 면모를 마주하게 됩니다.
내 어머니가 낳은 첫 아기는 태어난 지 두 시간 만에 죽었다고 했다. 달떡처럼 얼굴이 흰 여자아이였다고 했다. 여덟 달 만의 조산이라 몸이 아주 작았지만 눈코입이 뚜렷하고 예뻤다고 했다. 까만 눈을 뜨고 어머니의 얼굴 쪽을 바라보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흰>, 문학동네,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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