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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탐방기-임여원
작성자 임*원 등록일 19.02.25 조회수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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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와 충남대 사이에 위치한 우리 집에서 가장 가깝고 들르기 편한 도서관은, 충남대학교 도서관이다.

이곳에는 일반적인 소설이나 시집에서 전문서적까지 다양한 책이 구비되어 있다.

원래는 800번대의 책들이 있는 제2열람실을 많이 이용하고는 했지만, 이번 탐방에서는 평소 잘 다가가지 않았던 문학 이외의 부류에 속한 책들과 친해져 보기 위해 제1열람실 탐방을 중점적으로 진행했다.

제1열람실의 서가 사이로 들어서니, 대학생 봉사자들로 보이는 분들이 책을 정리하고 계시는 모습과 아직 책장에 꽂히지 못한 책들이 담겨 있는 북카트가 눈에 들어왔다. 2열람실과 크게 다르지 않은 풍경이었지만 익숙하지 않은 책들이 정렬되어 있어서인지, 작은 복도는 같은 도서관이지만 다른 곳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조금 더 범위를 좁혀 자세히 들여다본 책장들에는, 어려운 책들도 잔뜩 있었지만 흥미로워 보이는 주제의 책들도 문득문득 보였다. 하지만 책을 펼친 후 끝까지 읽는 건 아직까지는 어려웠다. 이번 탐방으로 인해 첫 발자국을 떼었으니, 앞으로 충남대학교 도서관에 들를 때에는 1열람실에 들르는 빈도도 조금 높여 봐야겠다. 끝까지 읽지 못했던 책들도 다시 도전해 볼 생각이다.

이번에 빌렸던 책은 '달의 조각'이라는 에세이이다. 지인에게 추천받았던 책이기도 하고, 그 안에 들어있는 문장들이 소소하면서도 예뻐 이번에 가볍게 빌려 읽기로 생각해 놓은 도서였다.

익숙한 서가 사이에서 많이 찾는 번호대의 책을 발견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다음 일정 전까지 느긋하게 도서관에 비치된 의자에 앉아 '달의 조각'을 읽고, 다 못 읽었던 나머지는 집에 도착한 후 모두 읽었다.

어렵고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아닌 가벼운 에세이라, 그저 저자의 예쁜 문장들에 공감하며 힐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독자에게 교훈을 주는 메시지도 간간히 들어 있어 읽는 내내 작은 다짐들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른다. 특히, 읽는 도중에 발견한 '말의 모서리를 갈아요. 누군가 내 말의 끝에 찔렸을 때 너무 깊은 상처를 입지 않도록.' 이라는 구절이 마음에 와닿았다. 무심코 내뱉는 말의 폭력성을 자각하지 못하는 사람들 중 하나가 내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며, 혹시 그렇게 되더라도 상대방이 깊은 상처를 입지 않도록 미리 모서리를 갈아 놓아야 한다. 그렇다면 모서리를 가는 방법은 무엇일까. 첫 번째로는 몇 번의 생각 끝에 말을 꺼내 놓아야겠지만, 내가 내뱉은 말에 상대방이 다치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렇게 오묘한 깊이까지 파고들어가는 문장들도 여럿 보이는, 소장하고 싶은 책이었다.

예쁘고 위로가 되는 에세이도, 지식의 크기를 키우는 데 도움을 주는 책들도 모여 있는 충남대학교 도서관.

입학한 후에는 주말에 시간이 된다면 잠깐이라도 들르고 싶고, 방학 때는 열심히 이용할 예정이다.이번 탐방으로 인해 안면을 튼 책들과도 더 친해져 보려고 한다.

그 전에 들를 다음 탐방 장소는, 아마 우리 학교의 도서관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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