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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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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편지192(20250225)
작성자 송창우 등록일 25.02.24 조회수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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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백아흔두 번째 편지, 2025225일 화요일, 개학날에

 

개털 / 송창우

 

 

낙엽 뒹구는 마당

백구가 털갈이한다

감나무 아래

바람에 날리는 털 털 털……

 

작은 새 한 마리

바삐 물어간다

 

하얀 솜이불에

올겨울 그 집,

참 포근하겠다

 

 

밥이 다스리는 나라가 있었습니다. 뭐든지 밥으로 해결하는 나라이지요. 슬픈 일이 있으면 데려다 밥을 먹입니다. 기쁜 일에는 두말할 것이 없겠지요? 어떤 일이든 무조건 밥으로 만사를 따지고 풀어나갑니다. 그야말로 지지고 볶는 걸 모두 다 밥 먹는 걸로 다스리지 뭡니까? 그래서 그 나라 아침 인사는, “밥 드셨어요?”랍니다. 물론 점심 인사도, “밥 드셨어요?”이고요, 저녁에도 “Good Night!” 대신에 “Good Bab!”이랍니다. 어쩌다 사랑의 결실을 보게 되면 모든 사람이 산에 들에 나물을 뜯어 온갖 나물무침으로 축제를 연답니다. 어쩌다 싸운 사람이 있으면 삼신할머니께 허락을 맡고 숲에서 산짐승 한 마리를 잡아다가 온 마을 사람들이 이틀이고 사흘밤낮이고 화해를 할 때까지 음식을 나눠먹는답니다. 좋은 일이나 나쁜 일이 생기면 서로 하나가 되어 밥을 해 먹다 보니, 네 기쁨은 내 기쁨이요, 네 슬픔은 내 슬픔으로 다가왔지요. 기쁜 일이 오면 온 마을 사람들이 서로 모여서 밥을 짓다 보니 기쁨은 배가 되고, 슬픈 일이 닥쳐와도 온 마을 사람들이 달려들어 밥을 나눠 먹으니 슬픔은 줄고 줄어서 기쁨으로 바뀌고 말지 않겠어요? 모여서 밥 먹는 일이 사는 재미가 되다 보니, 이 나라 사람들에겐 밥이 법보다 소중했답니다. 그러니 이 나라 사람들은 온통 먹거리를 만들어 내는 데만 정신이 팔리지 않겠어요? 오로지 농사짓는 일만이 최고로 중한 일이 된 거지요. 그러다 보니 이 나라 사람들은 온통 먹을거리에만 관심뿐이랍니다. 먹을거리에 부정이 타면 안 되니 씨앗 하나부터 시작해서 가을걷이 갈무리까지 얼마나 정성을 쏟아가며 밥 한 그릇을 지어야 하는지 온 몸으로 깨우친 거지요! 하다못해 씨앗이 자라는 들판이며 도토리가 열리는 굴참나무 숲속에도 함부로 들어가지 않으며 지극정성으로 애지중지하며 살게 되었지요. 무슨 일이든 그야말로, 밥 한 그릇, 국 한 그릇만 있으면 만사형통인 나라가 되었지요. 이 나라 이름은 바비다구기다였어요. 따뜻한 밥 한 그릇, 정성이 담긴 국 한 그릇이 사람을 살린다는 뜻 아니겠어요? 여름에는 팥빙수처럼 시원하고, 겨울에는 새알팥죽처럼 따끈하게 사는 사람들은 세상 부러울 게 없었답니다.

 

 

 이글은 우리 학교 홈페이지(https://school.jbedu.kr/jbjeil)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홈페이지학생마당제나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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