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나온 편지190(20250103) 겨울방학 날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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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송창우 | 등록일 | 25.01.02 | 조회수 | 11 |
제나온 백아흔 번째 편지, 2025년 1월 3일 금요일, 겨울방학 날에
떡보 호랑이 / 이창숙
잔칫집에서 돌아가는 할머니 앞에 호랑이가 나타났어 할멈,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옛다, 개떡
한 고개를 넘어가자 호랑이가 할머니를 따라왔어 할멈, 떡 하나 더 주면 안 잡아먹지 옛다, 백설기
다시 한 고개를 넘어가자 호랑이가 또 나타났어 할멈, 할멈 떡 옛다, 인절미
호랑이는 계속 할머니를 따라왔어 할멈, 할멈 왜 떡 더 주랴? 그게 아니구 할멈 잘못했어요, 제발 물 좀 주세요!
《어린이와 문학》(2019 겨울호)
▷ 오늘은 겨울방학을 하는 날이에요. 하느님과 천사님들도 방학식에 참석했어요. 로켓처럼 학교를 빠져나가려는 즐거운 아이들 곁에서 하느님과 천사님들도 기분이 무척 좋았지요. 방학은 ‘배움[배울 학(學)]을 놓음[놓을 방(放)]’이라는 뜻이니 맘껏 놀아도 된다고 선생님이 아이들 설렘을 부추겼어요. 노는 것도 공부라며 하느님도 한 마디 보탰지요. “오늘은 학기의 ‘끝’이기도 하지만 방학의 ‘시작’이기도 하네요? 그래서 끄트머리란 말이 나왔나요? ‘끝’은 곧 ‘머리(시작)’이기도 하다는 뜻의 끄트머리! 근데 끝이란 모두가 이렇게 좋은 걸까요?” 세실리아 천사님이 말했어요. “하루 일이 모두 끝나고 잠자리에 드는 것처럼 정말 평안한 시간이 바로 끝 아니겠어요? 일을 끝내고도 잠 못 드는 사람이 있다면 근심으로 요를 깔고 한숨으로 이불을 덮는 사람이겠죠? 내일 일은 내일에게 맡기는 게, 오늘 하루 수고한 나에게 주는 선물 아니겠어요?” 마르첼리나 천사님이 말했어요. “하루 일이 끝나고 휴식과 잠을 선물로 받는 것처럼, 한 학기가 끝나고 방학을 선물로 받는 것처럼, 학교생활이 끝나고 졸업장을 받는 것처럼, 집 장만을 위해 대출받은 할부금 기한이 끝나고 집주인이 되는 것처럼, 때론 감옥생활이 끝나고 출옥의 자유를 얻는 것처럼, 견디고 버텨낸 고통의 세월이 끝난다는 것보다 좋은 게 또 어디 있을까요?” 마리아 룻 천사님도 거들었어요. “정말 아름다운 끝은, 처음으로 돌아가는 유턴의 시간 아닐까요? 탕자가 고향집에 도착하듯, 청춘도 장년도 노년도 한때는 눈부시고 향기로웠지만 이제는 무겁고 거추장스러운 낡은 한겨울 외투를 벗어버리듯, 인생이라는 육신을 벗어던지고 처음 떠나왔던 그곳에 도착하는 기쁨보다 더 한 게 어디 있을까요? 삶에서 보면 죽음은 시계 바늘이 멈추듯 모든 게 정지되는 것으로 끝장이 나지만, 죽음에서 보면 삶이야말로 죽음이고, 죽음이야말로 고향집에 안착해서 평안한 쉼이 시작되는 진정한 평화의 삶이 아니고 뭐겠어요? 그러니 끝이든 시작이든 아무 염려하지 말고 감사하며 두려움 없이 세상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그것이 바로,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에게 마지막으로 주신 하느님 선물이니 방학 날이든 개학날이든, 그 어떤 경우라도 아무 염려나 후회도 말고, 우리 사는 오늘이, 바로 지금 이 순간이 일장춘몽이든 생로병사이든 최고의 날이라며 맘껏 즐기며 살라는 뜻 아니겠어요?”
▷ 겨울방학입니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신나는 일들 많이 만나시길 두 손 모읍니다!
▷ 겨울방학 중에도 상담받을 일이 있으면 연락하세요. 언제든 기꺼이 달려가 마중하겠습니다.
▷ 학교생활 도우미 : 전북제일고 위클래스 담당교사 송창우 010-7163-7249, songbee1223@hanmail.net
▷ 마음 치유 도우미(상담실) : 전북제일고 심리 전문상담교사 곽소라 063-840-9769(익송관3층 상담실)
▷ 이글은 우리 학교 홈페이지(https://school.jbedu.kr/jbjeil)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홈페이지→학생마당→제나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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