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나온 편지188(202412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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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송창우 | 등록일 | 24.12.30 | 조회수 | 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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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백여든여덟 번째 편지, 2024년 12월 31일 화요일에
우리 식구 / 김미혜
네가 이 개 주인이야?
아니……나는 주인 아니야.
그럼? 개가 네 주인이야?
아니! 우리는 한 식구야.
《창비어린이, 2015 여름 호》(2015)
▷ 하느님과 천사님들이 완주군 동상면에 있는 대아리 수목원에 갔어요. 수목원에는 온갖 나무들이 겨울마중을 하느라 나뭇잎을 다 떨구고 앙상한 가지만 남았어요. 이름표를 달고 있는 층층나무, 느티나무, 굴참나무, 비목나무, 산벚나무를 지나 금낭화 자생군락지를 돌아보며 열대식물원에도 들렀어요. “나무들이 이름표를 달고 있는 것을 보니까 교복을 입은 우리 아이들이 떠오르네요. 나무들에게도 주인이 있을까요?” 하느님 말씀을 듣던 세실리아 천사님이 말했어요. “나무의 주인은 새들 아니겠어요? 나무가 집이고 식량이고 삶터이니 새들에게는 나무야말로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이죠. 이곳저곳에 씨앗을 퍼뜨리며 주인처럼 숲을 가꾸는 것도 새의 임무 아니겠어요?” 마르첼리나 천사님이 말했어요. “새들도 짐승들도 나무 없이는 살 수 없으니 그들이 주인이라고 해야겠죠? 하지만 진짜 나무의 주인은 그것을 함께 누리는 사람들의 것이 아니겠어요? 커피나무의 주인은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고, 카카오나무의 주인은 달콤한 초콜릿을 먹는 사람들이지요. 커피나 초콜릿을 향유하는 사람들처럼 자랑스러운 주인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코카나무 주인은 안타깝게도 코카인이라는 마약을 하는 사람이 주인이랍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나무를 키우는 콜롬비아의 가난한 사람들은 마약 밀수에 관련된 사람들이 300만 명이고, 코카인을 추출하여 마약을 뽑아내는 공장에서 120만 여명이 험난한 일을 하고 있으니 마약이 콜롬비아 사람들을 먹여 살리는 셈 아니겠어요? 코카나무 주인대신 커피나무나 카카오나무의 주인이 많아지면 얼마나 좋을까요?” 마리아 룻 천사님이 말했어요. “영혼을 가진 것은 모두가 자기 자신이 바로 주인 아니겠어요? 아프리카나 아메리카나 아시아의 깊숙하고 험난한 오지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가꾸는 커피나무나 카카오나무나 코카나무에게도 영혼이 있지 않겠어요? 살아서 잎과 뿌리와 열매를 나누는 것은 물론이고, 죽어서 제재소에 이르러 집이 되고 책이 되고 땔감이 되기까지 그 영혼은 마지막 눈길과 손길과 발길을 기다리며 노래하고 춤을 춘답니다. 하지만 코카나무는 사시나무 떨 듯이 영혼이 불안하고 잠 못 이루며 괴로워한답니다. 모두가 내 식구이고 우리 가족이기 때문에, 내 열매로 누군가의 영혼이 망가지는 것을 차마 견딜 수 없으니까요.”
▷ 2024년 마지막 날입니다. 올 한 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여태껏 애쓴 나 자신을 위해 위로와 칭찬을 보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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