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나온 편지186(202412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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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송창우 | 등록일 | 24.12.26 | 조회수 | 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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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백여든여섯 번째 편지, 2024년 12월 27일 금요일에
미틈달 / 송창우
하느님, 이렇게 예쁜 가을을 어떻게 만드셨어요?
가을만 빼고 봄, 여름, 겨울을 온통 집어넣었지!
그럼, 나는요?
세상 모두를 싹 쓸어 모았지 하나도 빠짐없이, 널 만들려고
▷ 봄을 하느님이 만드실 때 여름과 가을과 겨울을 재료로 사용하셨답니다. 아직 서먹한 우리가 허물없이 지내며 웃음꽃을 쏟아내던 여름을 만드실 때는 봄가을겨울을 재료로 하셨고, 어느 새 우리 곁에 서성이는 이별의 겨울 레시피도 그런 식으로 만들었답니다. 남자를 만들 때는 여자를 재료로 했고, 여자를 만들 때는 당연히 남자가 없으면 불가능했겠죠? 그런데 사랑을 만들 때는 재료가 많이 들어간답니다. 얼마나 많이 들어가느냐고요? 봄여름가을겨울은 물론이고, 남자와 여자, 고양이와 강아지, 구절초 쑥부쟁이, 소나기에 마파람은 물론이고 눈물과 원치 않는 죽음의 씁쓰름한 양념 하나만이라도 결코 빠뜨리면 안 된답니다. 딱 하나 빼도 되는 것이 있다면 ‘사랑’이랍니다. 사랑만 빼도 모든 것은 다 쓸어 넣어야만 완성되는 사랑이라니요! 그런 사랑이기에 하느님을 달리 부르는 말이 사랑이기도 한 거였군요. 슬픔이나 아픔, 온갖 생의 경험들이 천국에 이르는 계단이로군요. 그러니 어느 것 한 가진들 맛보지 못한다면 하느님나라에도 이르지 못한다는 말 아니겠어요? 그런 사랑이기에 옛말로는 사량(思量: 생각을 아주 많이 함)이라고 했답니다. 맛난 것을 먹으면 같이 먹고 싶어 생각나고, 좋은 것을 보면 함께 보고 싶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면 사랑에 빠진 거로군요. 함께 하고 싶은 사랑, 그 사람과는 백발이 찾아와도 눈물이 쏟아져도, 죽음이 덮쳐 와도 끄떡없는 것이로군요. 아, 사랑의 간절함이여….
▷ 12월이 며칠 안 남았습니다. 겨울방학도, 졸업식도. 마지막 매듭을 잘 지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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