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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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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편지176(20241212)
작성자 송창우 등록일 24.12.11 조회수 2
첨부파일

제나온 백일흔여섯 번째 편지, 20241212, 목요일에

 

* 시험 기간 중 제나온 편지에 답장을 하는 친구에게는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드립니다.

 

냉온 정수기 / 이병승

 

 

차가운 물은 컵을 대고

한 손으로 누르면 되지만

 

뜨거운 물은

허리를 숙이고

빨간 단추도 눌러야 해

누군가의 얼어붙은 마음도

따뜻하게 풀어 주려면

                          

한 손으론 안 되지

공손한 두 손이 필요하지

 

초록 바이러스, 이병승, 푸른책들, 2010에서

 

 

♡ 하느님과 천사님들이 학생회장 선거가 열리는 제나온 강당으로 갔어요. 처음엔 너도나도 회장이 되어보겠다고 네 팀 후보가 나왔는데, 한 팀이 사퇴를 해서 남은 세 팀이 열띤 선거전을 치르게 되었어요. 강당에서는 학생회장 후보와 부회장 후보들이 공약발표를 하고 있었어요. 후보들은 같은 학년 동년배와 선후배들을 향해, 기발한 공약을 내세우며 한 표를 부탁하는 호소를 했어요. 한 후보가 주먹을 불끈 들어올리며, 후보인 자신에게 기대지 말고 주인의식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고 외쳤어요. 듣고 있던 하느님이 천사님들을 향해 소곤거렸어요. “우리 사는 세상에도 문제가 많아요. 사람들이 모두 성모마리아에게만 맡기는 건 공평하지 않잖아요?” 하느님 말씀에 세실리아 천사님이 말했어요. “당연하죠. 부처님도 계시고 알라신도 있는데 굳이 하느님 가족만 찾는 건 말이 안 되죠? 어차피 시간이 지나고 나면, 누구 덕인지도 모르고 다 잊고 사는 게, 요즘 사람들 아닌가요?” 마르첼리나 천사님이 말했어요. “맞아요. 성당에 가면 성모님을 찾고, 교회에 가면 예수님을 찾고, 절간에 가면 석가모니부처님께 절을 하고, 모스크에 가면 알라신께 인사를 하고 힌두사원에서는 브라흐만 시바 신께 의지하는 게 예의 아니겠어요? 한때는 산신각, 성황당, 무당집 문턱을 닳게 만든 사람들 아닌가요?” 마리아 룻 천사님이 말했어요. “맞아요. 우리가 의지했던 것들은 한때 우리를 위해 기도하던 것이었죠. 서로의 기도 소리에 두렵고 힘든 일을 잊고 살아가는 세상 아니겠어요? 나무 한 그루, 벌레 한 마리가 없으면 우리 사람도 한 치 앞을 장담할 수 없잖아요? 하느님 부처님뿐만 아니라, 참나무 한 그루에게도 의지하고 바퀴벌레 한 마리에게도 의지하는 마음으로 살지 않으면 안 된답니다. 참나무 한 그루가 자신이 사랑받지 못하고 산다는 걸 알면 어떻겠어요? 바퀴벌레 한 마리가 아무도 자신을 위해서 기도하지 않는다는 걸 알면 어떻겠어요? 설령 미세먼지라고 하더라도 한때 누군가가 의지했다가 버림받은 소중한 존재였지 않았나요? 모두가 사랑받고 기도 받지 않으면 잠시도 살 수 없는 세상이랍니다. 나는 나 아닌 모든 것들이 있어서 존재한다는 걸 안다면, 우리가 나무 한 그루, 벌레 한 마리, 혹은 먼지입술에게도 감사하며 그들을 위해 기도해야 되지 않을까요?”

 

 

오늘 2차 고사 첫날입니다. 힘냅시다! 시험 기간 중에도 응원의 제나온 편지는 계속 띄웁니다. 크리스마스 전까지 제나온 편지에 답장(아래 위클래스 담당자에게 제나온 편지 잘 받아보고 있다는)을 보내는 친구에게는 하루에 1명씩 골라 크리스마스카드를 보내드립니다.

  

학교생활 중, 친구나 선생님과 찍은 사진을 보내주거나 제나온 편지에 대한 답장이나 소감문 등을 보내주는 친구에게는 위클래스 상담실에서 정성으로 준비한 선물을 드리고 내용에 따라 선별하여 본인 허락을 받은 후, 제나온 편지에 싣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학교생활 중 궁금한 일, 함께 하고 싶은 일,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해 주세요. 즉시 달려가 기꺼이 마중하겠습니다!

 

마음 치유 도우미(상담실) :

전북제일고 심리 전문상담교사 곽소라 063-840-9769(익송관3층 상담실)

 

학교생활 도우미 : 전북제일고 위클래스 담당교사 송창우 010-7163-7249, songbee1223@hanmail.net (본관 동쪽 3층 생활안전부)

 

이글은 우리 학교 홈페이지(https://school.jbedu.kr/jbjeil)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홈페이지학생마당제나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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