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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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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편지172(20241206)
작성자 송창우 등록일 24.12.05 조회수 5
첨부파일

제나온 백일흔두 번째 편지, 2024126, 금요일에

 

말괄량이 삐삐의 죽음 / 윤의섭

 

 

삐삐 아빠는 섬 감옥에 갇힌 채

바다로 병을 던졌다

병 속에는 살려달라는 내용의 쪽지가 들어 있다

삐삐는 말을 타고 바닷가를 지나다

병을 줍고 아빠를 구할 결심을 했다

힘센 삐삐는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녔다

한 손으로 역기를 들었다

삐삐는 나쁜 사람들을 혼내주었다

별것 아닌 손짓 발짓만드로

스릴 넘치는 액션도 없이

하지만
삐삐를 보면 슬펐다

세상의 악에 홀로 맞서는 천진한 아이

주근깨와 코가 말린 큰 신발을 보면

가슴속에서부터 저며오는 눅눅한 우울

언젠가 소풍 갔을 때 나는 요구르트 병에

살려달라고 적은 나뭇잎을 넣어 시냇물에 흘려보냈었다

아직 나를 구원하려고 달려온 사람은 없어

넓은 바닷가 한 알갱이 모래를 줍는 일이란

실제로 삐삐는 죽었다고 했다

관 속에 들어간 삐삐를 누가 발견할지

삐삐의 말괄량이 짓거리는 여전히 슬프다

 

말괄량이 삐삐의 죽음/ 윤의섭/문학과지성사/1996중에서

 

 

하느님이 천사들과 버스를 탔습니다. 차창 밖으로 손팻말을 들고 일인시위를 하는 사람이 관공서 앞에 서 있는 걸 보고 하느님이 물었습니다. “억울한 일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이 되려면 무슨 일부터 해야 할까요?” 세실리아 천사가 말했어요. “평화로운 세상이 오려면 나라를 바로 세울 만 한 지도자가 나와야지 않겠어요? 나라가 바로 서야 사회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여 개인의 삶도 공동체의 삶도 안정되니 억울한 일이 사라질 거예요.” 마르첼리나 천사가 말했어요. “한 나라의 시스템이 제대로 굴러간다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어요. 모든 세상이 한 울타리가 되어야 이웃 나라끼리 전쟁이 없고 서로 여행도 마음놓고 갈 수 있지 않겠어요. 그러니 온 세상을 구원할 위대한 사람이 나와야만 해요.” 마리아 룻 천사가 말했어요. “나라를 구원하고, 세상을 구원한다 해도 나 자신이 행복하고 평화롭지 않다면 무슨 소용이겠어요? 설사 나라와 세상이 어지럽다고 하더라도 나 자신이 평상심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게 더 낫지 않겠어요? 그러니 일단은 나 자신의 영혼과 육체가 온전해지도록 고통과 슬픔 속에서도 나 자신을 사랑하고, 우울 속에서도 나 자신에게 친구가 되어주고, 삶이 흔들린다고 할지라도 중심을 바로 잡아가며 깨달음의 삶을 살면서 스스로 자신을 먼저 구원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지 않겠어요? 그래야 비로소 내 이웃과 내 나라와 온 세상을 향해서 손을 내밀고 힘차게 달려갈 수 있을 테니까요!”

 

 

수은주가 많이 내려가고 있습니다. 따뜻한 옷, 따뜻한 말, 따뜻한 인사로 따뜻한 학교생활이 될 수 있도록 서로를 따뜻한 눈길로 마중합시다.

 

학교생활 중, 친구나 선생님과 찍은 사진을 보내주거나 제나온 편지에 대한 답장이나 소감문 등을 보내주는 친구에게는 위클래스 상담실에서 정성으로 준비한 선물을 드리고 내용에 따라 선별하여 본인 허락을 받은 후, 제나온 편지에 싣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학교생활 중 궁금한 일, 함께 하고 싶은 일,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주세요. 즉시 달려가 기꺼이 마중하겠습니다!

 

마음 치유 도우미(상담실) :

전북제일고 심리 전문상담교사 곽소라 063-840-9769(익송관3층 상담실)

 

학교생활 도우미 : 전북제일고 위클래스 담당교사 송창우 010-7163-7249, songbee1223@hanmail.net (본관 동쪽 3층 생활안전부)

 

이글은 우리 학교 홈페이지(https://school.jbedu.kr/jbjeil)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홈페이지학생마당제나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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