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나온 편지171(20241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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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송창우 | 등록일 | 24.12.05 | 조회수 |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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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백일흔한 번째 편지, 2024년 12월 5일, 목요일에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 정현종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 들고 더 열심히 말을 하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 노다지 : 필요한 물건이나 이익이 많이 나오는 곳 * 우두커니 : 정신없이 또는 얼빠진 듯이 멀거니 서 있거나 앉아 있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 하느님이 천사들과 가을 빈 들판을 걷고 있었어요. 들판에는 까마귀들이 앉아 있었지요. “까마귀 떼들이 노다지를 만났네요. 멀리서 철새로 날아와 지금 이곳, 풍요로운 들판에서 맘껏 배를 채울 수 있으니까요.” 하느님 말씀에 세실리아 천사가 말했어요. “까마귀에게는 가을걷이를 끝낸 빈 논이 노다지 아니고 뭐겠어요. 만약 죽은 사람에게 노다지가 뭐냐고 물어본다면 산 사람이라고 말하겠지요? 살아 있는 거야말로 대박 아니겠어요?” 마르첼리나 천사가 말했어요. “죽은 사람에겐 산 사람이 노다지겠지만, 나이 든 사람에게 노다지가 뭐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청춘이라고 대답하겠죠? 지나가버린 그 시절엔 미처 몰랐지만, 꽃봉오리 같은 청춘시절이야말로 생애 가장 눈부신 노다지가 아니고 뭐였겠냐, 하며 후회하지 않았겠어요?” 마리아 룻 천사가 말했어요. “그럼, 청춘을 보내고 있는 중고등학교 또래아이들에게 노다지가 뭐냐고 물어본다면 뭐라고 할까요? 제 생각엔 아마도 다름 아닌, 나이 먹는 거라고 대답하지 않을까요? 어리다고 미성년자라고, 아직 나이가 차지 않았다고 보호자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하니 맘껏 자유를 누릴 수 없고, 연애도 할 수 없는 처지를 빨리 벗어나는 길은 나이 먹는 거밖에 없을 테니까요. 그러고 보니 노년이든 청춘이든 숨 탄 생명이면 노다지라니요! 문득 ‘그리스인 조르바’라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설을 썼던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묘비명이 떠오르네요.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자유!’라고 씌어있는…….”
▷ 수은주가 많이 내려가고 있습니다. 따뜻한 옷, 따뜻한 말, 따뜻한 인사로 따뜻한 학교생활이 될 수 있도록 서로를 따뜻한 눈길로 마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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