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나온 편지163(20241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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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송창우 | 등록일 | 24.11.25 | 조회수 |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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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백예순세 번째 편지, 2024년 11월 25일, 월요일에
강을 건너며 다리한테 들은 말 / 윤제림
한여름 태양이 아무리 뜨거워도 땀이 빗물처럼 흘러도 우리는 차렷 자세로 서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불쌍하게 보진 마세요
발이란 발은 모두 시원한 강물에 담그고 있으니까요
겨울 강바람이 아무리 매서워도 온몸이 오그라들어도 우리는 차렷 자세로 서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불쌍하게 보진 마세요
얼음장 아래 딛고 서 있는 발은 생각보다 따뜻하니까
《거북이는 오늘도 지각이다》(문학동네, 2016)
▷ 하느님이 천사들과 미륵산 뒤편의 용화산을 갔어요. 숲길은 단풍으로 물든 낙엽이 쌓여 색색으로 짠 양탄자를 밟는 것처럼 부드럽고 황홀했어요. “낙엽더미 어딘가에 도토리들이 많이 숨어 있을 거예요. 함부로 낙엽을 짓밟지 말게요.”하느님이 하신 말씀을 듣고 세실리아 천사님이 말했어요. “우리들 즐겁고 가벼운 발걸음이 겨울양식을 챙기려는 다람쥐에는 무서운 발자국소리로 들리겠죠? 호랑이가 곶감이라는 소리에 떠는 것처럼 말이에요?” 마르첼리나 천사님이 말했어요. “동티모르인은 인도네시아 사람들 발자국을 얼마나 무서워하는지 아시나요? 300년간 포르투갈 식민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나라를 세운지 불과 9일 만에 인도네시아는 동티모르를 빼앗고, 무력 침공 2개월 만에 전체 인구의 10퍼센트에 이르는 6만 명을 악랄하게 학살했지요. 2차 대전 기간에 6만 명을 일본군에게 학살당하고 또 다시 그랬으니, 작은 섬에 사람의 씨가 마를 지경이었대요. 거기다가 1975년부터 20년이 넘게 인도네시아군의 잔인한 식민통치와 기근, 질병으로 4명 중 한 명이 죽음에 이르는 참혹함으로 20만 명이 비참한 삶을 마쳤으니 얼마나 그들 발자국이 두려웠을까요? 마치 조선 사람이 일본순사를 대하듯 했겠지요?” 마리아 룻 천사님이 말했어요. “정말 무서운 건, 사람들이 하느님을 찾는 소리 아닐까요? 수많은 나뭇가지의 뿌리는 하나이듯이, 진정한 신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잖아요? 사람들은 자신의 신이 다른 사람이 섬기는 신과 서로 다르다는 핑계로 끝없이 죽고 죽이기를 반복하는 세상이라니요? 이름은 다르지만 생명의 무게는 모두가 똑같은 사람이듯이, 알라든 여호와든 하느님이든 이름만 다를 뿐이지 모두가 똑같은, 사랑이라는 뿌리의 다른 모습 아니겠어요?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도토리 한 알이 펼쳐내는 참나무 숲을 떠올리며 열매 하나 하나를 거룩히 여기는 평화의 눈길로 온 세상 바라봐야 하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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