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나온 편지126(202409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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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송창우 | 등록일 | 24.09.25 | 조회수 | 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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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백스물여섯 번째 편지, 2024년 9월 26일 목요일에
편지 / 권정생
보고 싶은 태성아 지금도 잘 있니? 뒤뜰 논에 나락은 잘 자라니? 내사 니가 보고 싶어 행여나 오해할까 봐 오늘 이렇게 편지 쓴단다 태성아 참말이지 내 동생 운찬이 중학교 보내려고 서울 공장에 왔지만 내사 니를 못 잊는대이 태성아 올 가을 추석에 내려갈게 몸 건강히 부지런히 일하여라 태성아…… 비비새가 우짖는 한나절 태성이는 동구 바깥 미루나무 밑에서 늠이 편지를 읽는다 읽으면서 태성이는 늠이한테 미안하단다
▷ 산사나무는 직박구리에게 편지를 씁니다. 봄에는 하얀 꽃이며 붉은 꽃밥으로, 여름엔 초록의 잎으로, 가을엔 홍보석처럼 빨간 열매로, 그리고 겨울에는 앙상한 가지로 그리운 직박구리를 끝임 없이 불러냅니다. 바람이 우편배달부가 되어 전해주는 섬세하고 부드럽고 눈부신 산사나무에 쓰인 편지를 읽는 직박구리는 땅에 앉을 새도 없이 초하루의 봄 편지를, 오월의 꽃 편지를, 때로는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붉은 글씨가 되어 다박다박 매달린 산사나무의 겨울 편지를 날카로운 부리로 한 글자 한 글자 읽어내며 마냥 행복합니다. 잠시 곁을 떠났다가도 그리움이 사무치고 사랑이 출렁거려 어느새 가지에 앉아 서글픈 마음, 고마운 마음, 미안한 마음들을 하나씩 하나씩 집어 삼킵니다. 해님이 새겨주는 한 구절, 달님이 들려주는 한 구절, 밤하늘의 별이 속삭여주는 한 구절 한 구절을 빠뜨리지 않는 산사나무 손길은 마냥 떨리기만 합니다. 살아 있어 누군가에게 편지가 될 수 있다는 게 눈물이 납니다.
▷ 오늘은 좋은 날! 오늘이 어떤 날인가는 내가 정하기 나름입니다. 어떤 일이든 내가 어떻게 마중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거 아니겠어요? 오늘은 무슨 날? 아하, 그래. 오늘은 좋은 날, 맞아!!^^
▷ 학교생활 중, 친구나 선생님과 찍은 사진을 보내주거나 제나온 편지에 대한 답장이나 소감문 등을 보내주는 친구에게는 위클래스 상담실에서 정성들여 준비한 선물을 드리고 내용에 따라 선별하여 본인 허락을 받은 후, 제나온 편지에 싣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학교생활 중 궁금한 일, 함께 하고 싶은 일,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 주세요. 즉시 달려가 기꺼이 마중하겠습니다!
▷ 마음 치유 도우미(상담실) : 전북제일고 심리 전문상담교사 곽소라 063-840-9769(익송관3층 상담실)
▷ 학교생활 도우미 : 전북제일고 위클래스 담당교사 송창우 010-7163-7249, songbee1223@hanmail.net (본관 동쪽 3층 생활안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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