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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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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편지119(20240912)
작성자 송창우 등록일 24.09.11 조회수 14
첨부파일

제나온 백열아홉 번째 편지, 2024912일 목요일에

 

사과 / 윤동주

 

 

붉은 사과 한 개를

아버지, 어머니,

누나, , 넷이서

껍질째로 송치까지                                    

노나 먹었소

                                  * 송치 :

 

   

옛날에 큰 것만 좋아하는 백성들이 있었어요. 그 나라 백성들은 임금을 뽑을 때도 큰 것을 기준으로 삼았지요. “올해는 남의 말을 잘 듣는 귀가 큰 사람을 임금으로 뽑읍시다.”해서 그 해는 귀가 큰 사람이 왕이 되어 나라를 다스렸어요. 어느 해에는 머리통이 큰 사람이 왕이 되었고, 어느 해에는 눈이 큰 사람이 왕이 되었고, 또 다른 해에는 키가 큰 사람이 왕이 되기도 했어요. 심지어는 발바닥이 젤 큰 사람이 왕이 되기도 했답니다. 그래도 백성들이손수 임금을 뽑았기 때문에 잔치를 하며 축하를 했지요. 뽑힌 사람은 자기가 가진 특별한 것을 자랑삼아 나라를 성심껏 다스려서 그 나라에는 평화가 끊이지 않았어요. 어느 해에는 손가락이 긴 사람이 임금이 되고, 어느 해에는 수염이 긴 사람도 임금이 되다 보니, 이제 임금을 어떻게 뽑을 것인가도 성가시게 되었어요. “우리가 큰 것을 정해서 임금을 뽑지 말고, 큰 것을 보여주는 사람에게 임금을 물려줍시다.” 이 말에 그 나라 백성들은 모두가 맞장구치며 걱정 하나를 덜게 되었다 좋아라고 했지요. 임금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제일 큰 것들을 하나씩 가져와서 사람들 앞에 꺼내놓고 그 까닭을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이것은 세상에서 가장 큰 소랍니다. 이 소는 하루에 논을 백 마지기를 갈고, 밭을 천 이랑을 갈며, 짐을 싣기로 하면 쌀 삼백 섬을 실은 수레를 끌 수 있답니다. 그 동안 낳은 송아지만도 수백이나 되지요. 그러니 이보다 힘이 센 것은 없을 것이오!” 한 사람은 커다란 보석을 꺼내놓고 외쳤어요. “ 이것은 세상에서 금강석이오. 가장 단단하고 아주 오랜 세월을 거쳐야만 만들어지는 영원불멸의 보석이오. 어느 것이든 못 뚫는 것이 없고 어떤 것이든 안 잘리는 것이 없는, 가장 빛나고 가장 값이 비싼, 세상에서 제일 큰 보석이라오.” 또 한 사람은 품에서 꺼낸 것을 보이며 말했습니다. “이것은 세상에서 제일 큰 붓이오. 이 붓으로 사람을 모이게도 하고, 흩어지게도 하고, 놀라게도 하고, 감동감화 받게도 하고, 이웃나라를 떨게도 하니 이 붓이야 말로 세상에서 제일 힘이 세지 않겠소?” 그런데, 그 해에 임금이 된 사람은 씨앗 두 톨을 주머니에서 꺼내 보여준 할아버지였답니다. “이것은 사과 씨앗이오. 사과 안에는 씨앗이 서너 개밖에 없지만, 이 씨앗 속에는 사과가 셀 수 없이 많답니다. 이 씨앗을 심으면 사과나무가 자라고, 그 사과나무에서는 우리 가족이 먹고 남을 사과가 주렁주렁 열리겠지요? 그 사과를 먹고 난 씨앗을 우리 마을에 심고, 이웃 나라에 심고, 온 세상에 심으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 마을 사람들이 먹고 남는 것은 물론이고 이웃나라까지 먹고도 남고, 온 세상 사람들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사과가 열리지 않겠어요? 봄이면 사과꽃 향기로 벌들이 날아들고, 여름에 홍수가 나도 사과가 뿌리에 물을 담아서 들판에 강물이 끊이지 않게 하고, 푸르른 사과밭 그늘에서는 언제든 쉴 수 있고, 가을에는 잔치를 벌이고, 겨울엔 가지치기를 해서 땔감으로 사용하니 추위 걱정도 덜어 주는 참으로 고마운 존재 아니겠어요? 그러니 우리 백성들 눈물을 닦아주고 웃음꽃을 피우게 하는 가장 큰 힘이 이 작은 씨앗에 다 들어 있지 않겠어요?.”

 

 

이번 주는 영어 듣기평가가 있습니다. 오늘은 3학년 듣기평가 날입니다. 힘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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