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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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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편지116(20240909)
작성자 송창우 등록일 24.09.06 조회수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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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백열여섯 번째 편지, 202499일 월요일에

 

사금 / 호세 에밀리오 파체코

 

 

십 대 때부터 나는 금을 찾아다녔지.

모든 산골짜기 개울마다

내가 파헤친 모래는

사막이 되고도 남았어.

 

하지만 아무 금속도 발견하지 못했어.

기껏 구리 동전 몇 개와

돌멩이, 반짝이는 뼛조각, 잡동사니뿐.

                    

왔던 것처럼 나는 떠날 거야.

그러나 시간을 낭비한 건 아니었어.

 

비록 내 두 손 사이로 모래는 빠져나갔지만

모래가 내게 준 끝없는 기쁨이 있었으니 한번 시도해 본다는 것.

 

 

어느 고을에 한 소년이 살고 있었어요. 소년은 아무 말도 할 줄 몰랐어요. 아무 말도 못하니까 고을 사람들은 물건이 없어지면 소년을 의심했지요. 말을 못하는 소년은 죄인의 누명을 쓰게 되었어요. 소년이 청년이 되어 갈 무렵에는 고을의 나쁜 죄는 모두 소년의 것이 되었답니다. 아무것도 할 게 없는 소년은 바쁘고 할 일 많은 다른 사람 대신 자기가 감옥에 가는 일이 다행이라 여겼어요. 밥 먹듯이 드나드는 소년은 고을보다는 감옥에 더 많이 있게 되었죠. 어느 해 마을에서 큰 살인 사건이 났어요. 범인은 부자 아들이었지만 여느 때처럼 부자는 소년에게 죄를 덮어씌우고 자기 아들 대신 청년이 된 소년을 감옥에 보냈어요. 아무도 돌보는 사람이 없어 하루 한 끼도 제대로 못 먹던 소년은 하루 세 끼를 먹게 되었다며 감사했어요. 따스한 감옥 창살에 한 줌 햇살이 소년을 찾아온 날이었어요, 새앙쥐 한 마리가 창살을 타고 어두운 방구석을 넘어온 것은. 소년은 저녁밥으로 들어온 주먹밥 한 조각을 새앙쥐에게 내밀었어요. 마침 먹을 걸 찾던 새앙쥐는 주먹밥 한 조각을 오물오물 먹었답니다. 그날부터 새앙쥐는 소년의 옆에서 함께 살게 되었는데요, 생쥐의 가족도 친구들도 날마다 소년의 방에 드나들며 놀아준 덕분에 노인이 된 소년은 건강한 모습으로 출옥을 하게 되었답니다. 소년이 쓸쓸하게 감옥 문을 나설 때 발밑에는 수많은 새앙쥐들이 기다리고 있었지요. 감옥 밖에서 어떻게 살까를 걱정했던 소년은 새앙쥐들을 따라갔어요. 끝없는 숲길을 들어서다 소년은 깜짝 놀랐어요. 거기에는 놀라운 새앙쥐왕궁이 펼쳐져 있었으니까요. 창살을 건너왔던 새앙쥐는 새앙쥐나라의 임금이었고요. 오로지 새앙쥐 앞에서만 말할 수 있는, 노인이 된 소년은 그날부터 새앙쥐나라의 귀한 손님으로 끝없는 감사의 말만 나누며 새앙쥐들과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새로운 월요일이 시작했습니다. 다음 주는 추석 연휴입니다.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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