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나온 편지117(202409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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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송창우 | 등록일 | 24.09.09 | 조회수 | 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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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백열일곱 번째 편지, 2024년 9월 10일 화요일에
사랑을 하면 / 로버트 블라이
사랑을 하면 우리는 하찮은 풀도 사랑하게 된다 헛간도, 가로등도 그리고 밤새 발길 끊긴 작은 마을도
▷ 한 점밖에 없던 시절이었어요. 그 한 점에서 우주가 생겨났다고 하고, 그 한 점으로 세상을 만들었다고 하지만, 사실은 한 점이 있기 전에 한 말씀이 있었지요. 그러니까 아무것도 없던 처음엔 말씀들밖에 없었답니다. 그 말씀으로 하느님은 점 하나를 만들어 세상을 창조했던 거 아니겠어요? 그렇게 하느님이 세상을 말씀으로 만들고 나니 세상이 하느님 보시기에 얼마나 좋았을까요? 참으로 아름다운 세상이 오래오래 이어지는 걸 보고 싶었던 하느님은, 세상에 흩어진 말씀 중에 가장 슬픈 말 하나를 골라내고 싶었어요. 기쁜 세상을 끊이지 않기 위해서 말이죠. 그래서 천사들에게 가장 슬픈 말을 하나 찾아서 천상으로 가져오라고 했답니다. 천사들은 하느님 명을 따르려고 사람들 마음속으로 들어가 가장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많이 흘릴 때 심정을 찾기 시작했지요. 이별한 사람 마음을 훔쳐본 천사가 말했어요.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것이야말로 가장 슬픈 일입니다. 눈물은 은하수처럼 흐르고 가슴은 상처 난 곳에 소금을 뿌린 듯 저미어서 그 마음속에 있을 수가 없었어요. 그러니 하느님이 지으신 말씀 중에‘ 이별하다’란 말보다 더 슬픈 말씀은 없는 듯합니다.” 전쟁터에서 온 천사가 말했어요. “서로 싸우는 것보다 슬픈 일은 없습니다. 싸움이 일어나기 시작하면 형제도 원수가 되고 부모자식 사이도 남남이 되고 심지어는 사랑하는 사람들끼리도 죽고 죽이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언제 고통 속에서 죽어갈지 몰라 두려움과 공포 속에서 살아야만 하는 그 마음속이 끔찍하고 잔인했습니다. 그러니 ‘싸우다’라는 말보다 더 슬픈 말은 없는 듯합니다.” 이번에는 아기천사 차례가 되었습니다. “저는 사랑하는 사람 가슴속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아직 사랑을 미처 알지 못해, 설레는 마음만으로도 세상은 온통 장밋빛이었지요. 그 사랑하는 마음이 불꽃 되어 서로 사랑하는 순간에는 섬광처럼 눈빛이 마주치며 아름다운 별무리가 탄생하듯 황홀하답니다. 아침마다 눈뜨는 것도 행복하고, 돌멩이 하나, 나뭇잎 하나도 어찌 그리도 눈부신지요. 사랑하는 마음은 은하수가 끝없이 흐르고 별비가 화살처럼 내리붓고, 어떤 어둠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기쁨은 폭죽처럼 쏟아지며, 험한 인생길에서도 서로를 번갯빛처럼 비추며 고난을 이겨나가는 힘은 태양폭풍보다도 강하답니다. 하지만 사랑을 돈으로 사고팔고, 명예와 바꾸고, 억지로 가지려 하다 보니 첫사랑이 끝사랑이 되지 못해서 사람들은 괴로워한답니다. 그들은 사랑이 곧 하느님이시라는 것을 모르고, 사랑은 오직 사랑으로 대해야만 한다는 것도 모릅니다. 사랑은 오로지 현재형일 때만 살아 있고, 과거형일 때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며 미래형일지라도 기약 없다는 것을 모릅니다. 그러니 하느님이 만드신 말씀 중에, 이 세상에서 가장 기쁜 말씀은 ‘사랑해요’이지만, 가장 슬픈 말씀은 ‘사랑했어요’가 아닐까요? 그걸 모르고 가슴앓이를 하는 사람들 마음속에 한 시도 있을 수 없어 저도 이렇게 뛰쳐나오고 말았답니다.” 하느님은 아기천사를 꼭 안아 주며 ‘사랑했어요’라는 말을 집어서 밤하늘에 던졌습니다. 그 후로 지나간 사랑을 애태우는 사연들이 하나둘씩 밤하늘로 떠올라 별이 되었답니다. 밤하늘 수많은 별들은 그렇게 자꾸자꾸 가슴앓이로 지금 이순간에도 반짝거리고 있고요….
▷ 이번 주는 영어 듣기평가가 있습니다. 9월 10일(화) : 1학년, 9월 11일(수) : 2학년, 9월 13일(목): 3학년 순서대로 실시하며 4교시 중에 치러집니다. 힘내십시오!
▷ 학교생활 중, 친구나 선생님과 찍은 사진을 보내주거나 제나온 편지에 대한 답장이나 소감문 등을 보내주는 친구에게는 위클래스 상담실에서 정성들여 준비한 선물을 드리고 내용에 따라 선별하여 본인 허락을 받은 후, 제나온 편지에 싣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학교생활 중 궁금한 일, 함께 하고 싶은 일,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 주세요. 즉시 달려가 기꺼이 마중하겠습니다!
▷ 마음 치유 도우미(상담실) : 전북제일고 심리 전문상담교사 곽소라 063-840-9769(익송관3층 상담실)
▷ 학교생활 도우미 : 전북제일고 위클래스 담당교사 송창우 010-7163-7249, songbee1223@hanmail.net (본관 동쪽 3층 생활안전부)
▷ 이글은 우리 학교 홈페이지(https://school.jbedu.kr/jbjeil)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홈페이지→학생마당→제나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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