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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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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편지114(20240905)
작성자 송창우 등록일 24.09.04 조회수 10
첨부파일

제나온 백열네 번째 편지, 202495일 목요일에 *맨 아래쪽에 <익산청소년 자치공간 다꿈> 안내문 참조하세요!

 

만약에 내가 / 신형건

 

  

만약에 내가 가랑잎이 되어

발밑에서 바스락거리면 넌

내가 뭐라고 하는지 알아들으려고

토끼처럼 귀를 쫑긋거리겠지.

만약에 내가 함박꽃으로 피어

향기를 내뿜으면 넌

내 마음을 알아채려고

코를 큼큼거리며 실눈을 뜨겠지.

만약에 내가 휘파람새가 되어

나뭇가지 끝에서 노래하면 넌

누구의 노래가 저리 고울까?

하고 한참을 기웃대겠지.

그런데 그런데, 만약에 내가

개가 되어 마구 짖어 대면

넌 어떻게 할 거니?

그게 얼마나 반갑고 기쁜 말인 줄

정말, 알 수 있겠니?

 

 

하느님이 만물을 지으실 때 하느님처럼 살라고 하느님 닮게 만들었답니다. 눈구멍도 두 개, 콧구멍도 두 개, 귓구멍도 두 개를 만들었어요. 입 구멍과 오줌 누는 구멍과, 똥 누는 구멍은 모두에게 하나씩만 만들었고요. 마지막 목에 달린 숨구멍도 딱 하나만 만들었답니다. 개와 고양이도 후투티와 부전나비도, 바퀴벌레와 콩벌레도 개똥벌레와 애벌레도, 광대나물과 종지나물도 나도바람꽃과 물함박꽃도, 그리고 뭉개구름과 무지개와 개코원숭이와 사람까지도 남김없이 모두 하나같이 하느님 자신의 모양을 닮게 만들었답니다. 그러고 보니 통하지 않는 게 없었지요. “멍멍하고, 개가 한 마디만 해도 고양이와 후투티와 부전나비는 물론이고 바퀴벌레와 콩벌레와 개똥벌레와 애벌레는 말할 것도 없고, 광대나물과 종지나물과 나도바람꽃과 물함박꽃도, 그리고 뭉개구름과 무지개와 개코원숭이와 사람까지도 서로 말을 알아듣고는, “아하, 심심하구나! 내가 놀아줄게, 걱정 마, 강아지야!”라며 친구가 되어주었죠. 지나가는 마파람까지도 잠깐 멈춰서 노래를 불러주곤 갔답니다. 그렇게 사이좋은 모습을 보고 하느님도 참 보기 좋아서 흐뭇했지요. 그런데 깜빡하시고, 목구멍 속에 있는 마음의 소리를 서로 닮게 하는 걸 잊으셨지 뭐예요? 실수하시는 것까지도 닮게 하시는 하느님이라니요! 그래도 모두들 하느님이 말씀으로 세상을 만드신 것처럼, 그 말씀 저 말씀을 서로가 알아들으니 마음까지 환하고 눈부셔서 서로서로 한 식구가 되어 하느님 뜻대로 살았겠지요.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사람만은 마음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해서 자꾸 사나워졌답니다. 저 혼자만 잘 살려고 하고, 저 자신만 다 가지려고 하고, 저만 세상의 최고인양 거들먹거리며 다른 생명들을 깔보기 시작했지요. 처음 세상을 지으신 뜻을 알아채지 못한 사람을 보고 하느님은 화가 났지요. 그리고 다시는 다른 생명들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게 하셨답니다. 후투티가 노래하는 소리도, 부전나비가 속삭이는 날개 짓도 온갖 세상이 알아듣고 화답을 하지만, 오로지 사람만은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같이 웃고, 같이 울지도 못하는 슬픈 족속으로 살아간답니다. 자기들끼리도 영어니 한국어니 아랍어니 인도어니를 만들어서 국경을 쌓고 산답니다. 그래도 어쩌다 천사의 탈을 쓴 사람들이 있어서 어두운 목구멍 속에 들어있는 마음 한구석에 창을 달고, 환한 목숨을 눈빛으로 서로 비춰가며 신명나게 세상을 살아가고 있답니다.

 

어제 시험 치르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아래 내용은 <익산청소년 자치공간 다꿈>에서 보내온 안내문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익산청소년자치공간 다꿈 김나영입니다.

영등동에 위치한 다꿈은 청소년들이라면 누구나 쉼, 여가활동은 물론 청소년 자치 활동(기자, 작가, 바리스타, 영상미디어, 만화, 자원봉사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202497일 토요일 오후 4시부터 청소년이 만드는 건강한 진로 축제라는 주제로 <다꿈 청소년 문화의 거리 STEP UP!> 행사를 진행합니다.

건강한 진로를 주제로 다양한 체험부스가 마련되어 있으며, 부스에서 도장 6개를 획득한 청소년에게는 문화의 거리 내 상권(카페, 마라탕 등)에서 쓸 수 있는 5,000원권 상품권을 제공합니다.

이 밖에도 내 꿈을 TALK!, 플로깅(봉사시간 제공), 진로토크콘서트, 꿈의 멘토링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꿈의 멘토링은 저녁 730분에 시작하여, 10가지 분야의 진로 멘토와의 만남을 가지려고 합니다.(신청은 웹포스터 내 QR코드 접속 후 신청 폼 작성, 저녁으로 토스트 제공)

의사, 경찰행정이라는 직업군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들이 신청할 수 있도록 많은 독려 부탁드립니다^^

이 밖에도 청소년들의 댄스와 노래 공연이 준비되어 있으니 당일 전북제일고 학생들이 많이 참여하면 좋겠습니다.

 

 

학교생활 중, 친구나 선생님과 찍은 사진을 보내주거나 제나온 편지에 대한 답장이나 소감문 등을 보내주는 친구에게는 위클래스 상담실에서 정성들여 준비한 선물을 드리고 내용에 따라 선별하여 본인 허락을 받은 후, 제나온 편지에 싣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학교생활 중 궁금한 일, 함께 하고 싶은 일,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 주세요. 즉시 달려가 기꺼이 마중하겠습니다!

 

마음 치유 도우미(상담실) :

전북제일고 심리 전문상담교사 곽소라 063-840-9769(익송관3층 상담실)

 

학교생활 도우미 : 전북제일고 위클래스 담당교사 송창우 010-7163-7249, songbee1223@hanmail.net (본관 동쪽 3층 생활안전부)

 

이글은 우리 학교 홈페이지(https://school.jbedu.kr/jbjeil)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홈페이지학생마당제나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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