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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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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편지113(20240904)
작성자 송창우 등록일 24.09.03 조회수 24
첨부파일

제나온 백열세 번째 편지, 202494일 수요일에

 

서로가 / 김종상

 

 

산새가 숲에서

울고 있었다.

바위가 조용히

듣고 있었다.

 

산새와 바위는

말이 없어도

서로가 서로를

생각한단다.

 

바람이 구름을

밀고 있었다.

하늘이 가만히

보고 있었다.

 

바람과 하늘은

말이 없어도

서로가 서로를

사랑한단다.

 

 

모의고사 치르는 날이라 달력에 빨간 글씨가 씌어있는 구월 어느 날이었어요. 엄마 마음이 변할까, 새로 만난 짝꿍이 날 싫어하지는 않을까, 오늘 시험 성적이 제대로 나올까 늘 불안한 걱정이는 버스를 타고 읍내 목욕탕에 가기로 했지요. 개운하게 목욕을 하고 저울 위에 올라서니 걱정이 몸무게가 8킬로그램이 늘었어요. 걱정이는 땅이 꺼지게 한 숨을 쉬었어요. “지구의 몸무게도 8킬로그램이 늘어났을 텐데, 이러다가 지구가 우리 집 쪽으로 조금 더 기울어져서 중심이 흔들리는 건 아닐까?” 버스를 타고 집에 가려는데 비가 쏟아졌어요. 차창 밖으로 보이는 저수지에 물이 차올랐어요. “큰일이야. 하늘에 있는 물이 땅으로 쏟아져서 저수지물이 저렇게 불어나면 하늘이 너무 가벼워져서 지구가 기우뚱거릴 텐데, 이러다 지구가 엉뚱한 길로 가다가 캄캄한 우주 속에서 헤매는 건 아니야?”버스에서 내리니 다행히 비는 그쳤는데 이팝나무 가로수 길에 꽃잎이 하얗게 온통 눈처럼 쌓여 있었어요. “, 이렇게 많은 향기로운 꽃잎들이 비바람으로 한꺼번에 다 떨어지다니, 땅덩어리 무게가 얼마나 늘었을까? 이러다가 지구가 한쪽으로 뒤집혀서 세상이 끝나는 건 아닐까?”그러다가 마을 고샅에서 행복이를 만났어요. 행복이는 탱자나무 울타리에서 태평하게 동네아이들과 신바람으로 고무줄치기를 하고 있었어요. “행복아, 넌 걱정도 안 하니?”행복이가 걱정이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말했어요. “난 행복이야. 걱정은 걱정이 네가 다 하는데 왜 나까지 걱정이 네 몫을 살아야 하니? 나도 한때는 원망이었고, 낙심이었어. 심지어는 한심이었다가, 절망이가 되었다가 불행이가 되었지. 하지만 지금 내 이름은 행복이야! 걱정은 걱정이가, 원망은 원망이가, 낙심은 낙심이가, 그리고 한심은 한심이가 하고 절망은 절망이가 하고 불행은 불행이가 하니 난 행복이로 살아가는 거 아니겠니? 난 행복이와 사랑에 빠져서 행복이가 된 거야!” 그날 이후로 걱정이는 새로 태어난다는 것은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을 시작하는 거라는 걸 알았지요. 그나저나 걱정이가 누구랑 사랑을 하게 되었을까요? 정말 걱정이네요?

 

 

오늘 1, 2학년은 연합고사, 3학년은 모의고사 치르는 날입니다. 힘내십시오!

 

학교생활 중, 친구나 선생님과 찍은 사진을 보내주거나 제나온 편지에 대한 답장이나 소감문 등을 보내주는 친구에게는 위클래스 상담실에서 정성들여 준비한 선물을 드리고 내용에 따라 선별하여 본인 허락을 받은 후, 제나온 편지에 싣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학교생활 중 궁금한 일, 함께 하고 싶은 일,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 주세요. 즉시 달려가 기꺼이 마중하겠습니다!

 

마음 치유 도우미(상담실) :

전북제일고 심리 전문상담교사 곽소라 063-840-9769(익송관3층 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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