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나온 편지112(202409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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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송창우 | 등록일 | 24.09.02 | 조회수 |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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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백열두 번째 편지, 2024년 9월 3일 화요일에
엄마와 나 / 신현득
내가 옥수수로 태어났을 때 엄마는 옥수수나무가 돼 주었다.
우리 형제를 가슴에 안고 잎으로 그늘 지워 잠 재워 주었다.
내가 대추가 돼 열리고 싶을 때 엄마는 대추나무가 돼 주었다.
우리 여러 형제를 가지 끝에 달고 햇볕에 흔들며 자랑해 주었다.
―엄마야 다음에는 새가 될란다. ―그 때도 엄마는 엄마새가 돼 있으마.
―엄마야 내가 바위가 되면? ―더 큰 바위로 네 곁에 있지.
―우리가 하늘에서 별이 돼 뜰 때 ―조무라기 별을 돌보는 달이 돼 뜨지.
▷ 하느님이 세상을 무엇으로 만들까 고민을 했어요. 한번 만들어 놓으면 절대 바꿀 수 없게 튼튼하고 흠이 없고 온전한 것이 되어야 하지 않겠어요? 그래서 자음과 모음으로 만들기로 했어요. 자음과 모음은 만물의 씨앗이 되어 온 세상을 여행할 생각에 한시도 잠을 못 이루고 하느님 말씀을 기다렸지요. 드디어 하느님은 자음과 모음에게 짝을 지어주며 세상을 눈부시게 만들라고 하셨어요. 비읍과 이와 치읓의 결혼으로 ‘빛’이 태어나고, 어와 디귿과 우와 미음의 결혼으로 ‘어둠’도 태어났어요. 자음 히읗과 모음 아와, 자음 니은과 모음 으와 자음 리을이 결혼을 해서 ‘하늘’이 태어났고요, 자음 쌍디귿과 모음 아와 자음 이응이 결혼해서 ‘땅’도 태어나게 되었지요. 이런 식으로 빗방울도 구름도, 나무도 새도, 그리고 고슴도치도 사람도 만들어서 아름다운 세상이 되었답니다. 정말 멋진 세상이 자음과 모음으로 완성되자, 하느님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보기 좋은 세상을 장식한 자음과 모음을 맘껏 칭찬했답니다. 그러고 나서 가장 멋진 커플을 뽑아 상을 주기로 했어요. 심사위원은 부처님이 맡았어요. 부처님 심사기준은 딱 하나, 온갖 만물들이 가장 좋아하는 자음과 모음 커플이어야 한답니다. 그러자 온 세상에 있는 자음과 모음 부부들이 구름처럼 몰려왔지요. 사랑해, 좋아해, 반가워, 결혼해, 뽀뽀해, 놀자, 먹자, 떠나자…, 등등 온갖 쌍쌍들이 자신이 최고라고 아우성을 치지 않았겠어요? 그런데 부처님은 ‘어머나’ 부부에게 최고상을 내렸답니다. 좋을 때, 반가울 때, 기쁠 때, 화들짝 놀랄 때면 누구나 톡톡 툭툭 언제든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이 말은, ‘엄마 나야’라는 말이었대요. 너무 좋아서 빨리 하다 보니‘어머나’로 줄여진 말인데, 이보다 더 듣기 좋은 말은 세상에 없었다나요? 나무가 가지에게, 구름이 빗방울에게, 봄 햇살이 아지랑이에게 듣는 말, 그러니까 ‘어머나’는 지상과 천상의 모든 엄마가 자식에게 듣는 최고의 감탄사 아니겠어요?
▷ 폭염의 8월과 작별을 했습니다. 어쩌면 가장 시원한 여름이라는 말이 틀리기를 고대하면서 새롭게 배달된 9월의 선물을 맘껏 향유하는 출발이기를 기대합니다. 무더위와 함께 한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설렘으로 멋진 9월을 장식해 봅시다!
▷ 학교생활 중, 친구나 선생님과 찍은 사진을 보내주거나 제나온 편지에 대한 답장이나 소감문 등을 보내주는 친구에게는 위클래스 상담실에서 정성들여 준비한 선물을 드리고 내용에 따라 선별하여 본인 허락을 받은 후, 제나온 편지에 싣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학교생활 중 궁금한 일, 함께 하고 싶은 일,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 주세요. 즉시 달려가 기꺼이 마중하겠습니다!
▷ 마음 치유 도우미(상담실) : 전북제일고 심리 전문상담교사 곽소라 063-840-9769(익송관3층 상담실)
▷ 학교생활 도우미 : 전북제일고 위클래스 담당교사 송창우 010-7163-7249, songbee1223@hanmail.net (본관 동쪽 3층 생활안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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