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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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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편지95(20240729)
작성자 송창우 등록일 24.07.29 조회수 29
첨부파일

제나온 아흔다섯 번째 편지, 2024729, 월요일에

 

오늘의 기도 / 이옥용

 

 

하느님

하루 종일 기분 좋게 해주세요

짝이 나 놀리지 않게 해 주시고

선생님 재미있게 해 주시고

맛난 급식 나오게 해 주시고

숙제, 코딱지만큼으로 줄여주시고

좋은 형 되게 해 주시고

피아노 못 치는 위층 아줌마 실력 늘려 주시고

맥주 좋아하는 아빠 건강 조심하게 해 주시고

아기 고양이 쫓는 1층 할아버지, 야옹 예뻐하게 해 주세요

 

하느님, 오늘 기분 좋으시면

이 기도로 들어주세요

하느님

하루종일 기분 좋게 해 주세요

내 짝, 감기 걸려 학교 못오게해주시고

선생님, 재미없는 말 하면 머리에 혹한개씩나게해주시고

급식은 최고 요리사가 하게 해 주시고

숙제는 아예 없게 해 주시고

동생은 일주일만, 아니 영원히달나라에보내주시고

위층 아줌마, 악보 다 없애고 붓글씨쓰게해주시고

아빠, 맥주 마시면 곧바로 이썩게해주시고

1층 할아버지, 거인나라에가서혼나게해주세요

 

 

하느님이 남자와 남자, 남자와 여자, 여자와 여자를 한 몸으로 만들었어요. 사랑의 하느님이었으니까요. 서로서로 꼭 껴안고 사랑을 하는데 어찌나 그 힘이 센지 하느님도 겁이 났어요. 하느님도 두려운 사랑이었던 게죠. 할 수 없이 반쪽씩 잘라냈어요. 남자와 남자를 잘라내고, 남자와 여자를 잘라내고, 여자와 여자를 잘라내어, 서로 떨어지고 흩어져서 살게 했지요. 아마 그때부터였을 거예요, 사람이 약해진 것은. 외롭고 두렵고 쓸쓸한 세상에서 다시 짝을 찾아 살길을 헤맨 것은. 모든 것을 잃은 남자는 처음 한 몸이었던 남자를, 자신의 전부를 잃은 여자는 처음 한 몸이었던 남자를, 사랑을 잃은 여자는 처음 자신과 한 덩어리였던 살점과 같은 여자를! 하지만 아무도 제대로 된 짝을 찾을 수가 없었지요. 왜냐면, 왜냐하면 말이에요. 남자와 남자를 떼어놓으면서, 남자와 여자를 떼어놓으면서, 여자와 여자를 떼어놓으면서, 바로 그 자리에 하느님이 살짝 들어갔기 때문이지요. 그 사랑이 너무너무 부러워서 그만 하느님이 쓱, 사랑의 자리를 차지했답니다. 그리곤 하느님 자신이 사랑이 되고 말았답니다. 그러니 사랑이 잘 안 된다고, 이별이 서툴다고 전혀 나 자신을 탓할 일이 아니잖아요? 얄궂은 하느님이 우리 사랑을 시기하고 질투해서 훼방하는 일이니까요. 나는 사랑이니라, 하시면서 당신만 사랑하라고 으름장 놓는 하느님에게, 사랑을 이루어 달라는 바보 같은 기도도 절대 하지 않기에요? 그저 실컷 사랑하고 맘껏 사랑하는 길이, 우리를 골탕 먹인 하느님을 빙긋 웃게 만드는 일 아니겠어요? 내 가슴에 찰싹 붙어 있는 하느님 빽(background) 믿고 말이에요!ㅋㅋㅋ

 

 

1학기 마지막 주입니다. 오늘과 내일은 1, 3학년 융합수업이 진행됩니다.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마지막 주, 힘냅시다!

 

학교생활 중, 친구나 선생님과 찍은 사진을 보내주거나 제나온 편지에 대한 답장이나 소감문 등을 보내주는 친구에게는 위클래스 상담실에서 정성들여 준비한 선물을 드리고 내용에 따라 선별하여 본인 허락을 받은 후, 제나온 편지에 싣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학교생활 중 궁금한 일, 함께 하고 싶은 일,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 주세요. 즉시 달려가 기꺼이 마중하겠습니다!

 

마음 치유 도우미(상담실) :

전북제일고 심리 전문상담교사 곽소라 063-840-9769(익송관3층 상담실)

 

학교생활 도우미 : 전북제일고 위클래스 담당교사 송창우 010-7163-7249, songbee1223@hanmail.net (본관 동쪽 3층 생활안전부)

 

이글은 우리 학교 홈페이지(https://school.jbedu.kr/jbjeil)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홈페이지학생마당제나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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