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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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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편지73(20240626)
작성자 송창우 등록일 24.06.25 조회수 16
첨부파일

제나온 일흔세 번째 편지, 2024626, 수요일에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 정채봉

 

 

모래알 하나를 보고도

너를 생각했지

 

풀잎 하나를 보고도

너를 생각했지

 

너를 생각하게 하지 않은 것은

이 세상에 없어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 부처님이 처마 밑에서 쪼그리고 앉아 울고 있었어요. 마침 부처님을 찾아왔던 보살님들이 깜짝 놀라 왜 그러시냐고 물었어요. “쇠스랑으로 텃밭 흙을 뒤집고 있었어요. 봄마늘을 심으려고요. 겨울을 나야하는 마늘이니 땅속에 따뜻하게 묻어주려고 쇠스랑질을 했지요. 그런데 개구리가 벌써 겨울잠을 자러 땅속에 들어갔나 봐요. 쇠스랑질에 놀란 개구리들이 가끔 튀어나오는 거예요. 개구리들이 다칠까봐 불안하긴 했지만 내년 봄에 마늘을 수확할 생각에 쇠스랑질을 멈출 수가 없었지요. 피할 수 있으면 피하라고 일부러 큰 소리를 내면서 조심조심 땅을 일구었건만 기어코 한 마리가 쇠스랑 날에 치여서 숨을 거두고 말았어요. 씨마늘을 심듯 보드란 흙으로 잘 묻어주었지만, 버둥거리다가 이내 숨을 거둔 개구리가 눈앞에 아른거려 마음이 너무 아파요. 이 텃밭 주인은 내가 아니고 개구리인데, 내 욕심이 개구리 처소를 빼앗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부처님 얘기를 듣던 아미타 보살님이 말했어요. “집주인이 있듯이 땅 주인은 사람이죠. 엄연히 각자 수고한 만큼의 땅이나 집을 갖게 되지요. 땀 흘리지 않고 얻은 것은, 욕심 부려 다른 사람의 것을 빼앗는다고 하지만, 부처님께서 일한 만큼 얻은 것이니 아무런 잘못이 없지 않겠어요?” 관세음보살님이 말했어요. “땅 위에 주인이 있다면 땅 아래도 주인이 있지 않을까요? 땅 위에 사는 사람들이 주인이라면, 땅 아래에서 사는 동물들 또한 땅 주인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어요? 땅을 기름지게 만들어 마늘 한 쪽이 육쪽마늘이 되는 건 사람들 수고 못지않은, 땅 아래 동물들의 수고로움도 헤아려 줘야만 해요. 그러니 주인을 사람이라고 할 수만은 없지 않을까요?” 비로자나불 보살님이 말했어요. “사람이 땅을 밟고 살고, 짐승도 땅을 의지하고 살아가지요. 식물들도 뿌리는 땅속이지만 줄기는 땅 위로 뻗어야 살아갈 수 있고요. 씨마늘 한 개도 땅 아래에 뿌리를 박고 힘차게 뻗어서 땅 위로 올라와서 하늘을 바라보아야 만이 여섯 쪽 마늘을 얻을 수 있지 않겠어요. 그러니 땅과 하늘의 주인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지금 살고 있는 것이 지금 살아가는 땅의 주인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요? 비록 내 이름으로 되어 있는 것들이 있어서 내가 주인이라고 해도, 주인행세를 하면서 지금 살고 있는 것들을 함부로 대하거나, 그들과 함께 살아가고 함께 나누지 않는다면, 태양을 내 것이라고 우기듯이, 서로 나눠야 할 것을 내가 주인인양 빼앗는 것이 아닐까요? 내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 다른 생명의 주인에 대한 생각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지요?”부처님이 고개를 끄덕이며 한 마디 보탰어요. “주인이란 머릿속을 차지하는 생각일 뿐이지요. 내 소유는 아니지만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이미 나의 것이 아니겠어요? 하지만 내 것이라 해도 절대 내 마음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해요. 하늘이 없어서는 안 되고, 하느님이 없어서 안 되는 것처럼, 내가 사랑하는 하늘, 내가 사랑하는 하느님은 다른 사람의 하늘과 하느님이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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