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2일 경건의 시간-보이스 피싱 누구나 당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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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한승진 | 등록일 | 22.08.23 | 조회수 | 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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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22일 경건의 시간-보이스 피싱, 누구나 당할 수 있다 ? 시편 121편 1-8절 1.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 나는 ’보이스 피싱이란 게 농촌의 어리숙한 어르신들이나 당하지. 나는 어리숙하지 않아서 이런 일을 당하지 않아.‘ 하는 자기확신에 찾던 것 같다. 내가 이런 일을 당할 줄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이런 일은 내가 사는 농촌의 연로하신 어르신들이나 당하는 일로 여겼다. 이런 자만과 부주의로 큰일을 당할 뻔했다. 다행히 마지막 순간에 수렁에서 빠져 나왔지만 지금도 그 때를 떠올리면 온 몸이 떨린다. 가만히 그 때 일을 떠올리면서 이 일을 통해 큰 배움이 있었음을 되새겨본다. 그러고 보니 이 일은 내 인생에서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아주 귀한 배움이 있었던 소중한 사건이었다. 이번 일에는 불꽃같은 눈동자로 지켜보시고 정확하게 붙들어주신 하나님의 사랑이 있었다. 또한 나와 함께하고 나를 사랑해주는 소중한 가족이 있었다. 이를 생각하니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하는 생각에 웃음이 절로 나기도 한다. ? 연로하신 어머니가 암으로 서울의 어느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으셔야만 하는 일로 마음이 편치 않았다.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살고 있다 보니 어머니를 만나 뵙고 병원진료와 보험 등의 일들을 할 수가 없었다. 다행히 여동생이 서울에 거주하여 이런 일들을 처리했다. 아들로서 어머니께 죄송하고 오빠로서 여동생에게 미안하고 고마웠다. 교직에 있기에 이제 곧 맞이할 여름방학이 되면 서울 가서 못 다한 아들 역할과 오빠 역할을 하려고 마음먹고 있었다. 때마침 고등학교 3학년인 딸이 가려는 대학이 서울 부모님 댁에서 가깝기에 아버지로서 딸의 대학입학설명회도 데려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기다리고 기다린 방학을 맞아 온 가족이 모두 서울 부모님 댁에 갔다. 가자마자 수술을 준비 중인 어머니도 뵈었고 아버지와 여동생과 조카도 보게 되어 즐거웠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어머니가 복통을 호소하셨다. 암 수술을 준비 중인 시기인지라 걱정이 앞섰다. 소화제를 드셔도 복통이 가라앉지 않으셨다.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 아내가 어머니를 모시고 대학병원에 갔다. 병원에 간 아내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이런저런 검사 끝에 염증 수치가 높고 혈압이 높아 입원치료를 하셔야한단다. 치료를 받으신 후, 수술은 그 후에나 고려해야한다고 한다. 서울에 가자마자 어머니 병환이 더 안 좋아지신 듯하여 불안했다. 여기에 정확한 건 하루가 지나야하는데 일단은 어머니가 코로나 확진일 수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어머니가 병환으로 바깥출입을 하지 않으셨는데 코로나 확진일 수 있다는 이야기에 여러 가지 생각들로 황망했다. 그럼 혹시 우리 가족이 서울 가서 어머니가 감염된 것이란 말인가? 급히 약국에서 코로나 진단 키드를 사서 검사한 결과 다행히 우리 가족과 아버지 모두 음성이 나왔다. 다음날 아침까지 불안하게 시간을 보냈다. 다음 날 아침 다행히 어머니는 코로나 확진이 아니시란 소식을 들었다. ? 불안하던 마음을 가라앉히고는 딸과 함께 대학입시설명회를 가려고 준비하던 차에 스마트 폰에 모르는 번호가 떴다. 모르는 번호이기에 안 받을까하다가 혹시나 싶어 받았다. 연락을 받으니 내 이름을 말하면서 자신은 서울지방검찰청 수사관이라고 신분을 밝혔다. 검찰청 수사관이라는 말에 너무도 놀랐다.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서울 어느 은행 직원이 내 개인정보로 하여 은행권에서 1억을 대출받았다고 이것이 내가 대출 받은 것이 아니라는 소명을 해야만 한다는 이야기였다. 나로서는 그 은행직원을 전혀 모르고 거주지도 서울이 아니라고 항변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고 보니 내가 개인정보 관리가 소홀했던 것 같고 대출사기 사건 시기에 막내아들이 내 폰을 갖고 나갔다가 분실해서 폰을 다시 구입한 시기인 것 같았다. 그 때 분실한 폰으로 인해 개인정보가 유출된 건가 싶었다. 수사관은 담당 검사가 곧 연락할 것이라고 했다. 나는 담당검사의 연락을 받고 사건의 피해자임을 항변했다. 담당검사는 통화중 카카오톡으로 나를 피의자로 수사 중인 공소장 공문과 내 이름으로 대출된 은행거래내역서를 보내줬다, 또한 페이스톡으로 자신의 검사실을 보여주었다. 또한 검사가 말한 대로 내 폰에서 대검찰청을 검색해서 연락하니 검찰청에서 내 사건 번호를 확인해주었다. 검사는 내 신분과 거주지역과 동종 전과가 없는 것을 확인했으니 잘 처리될 것이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나로서는 고마운 일이고 이 일이 잘 처리되길 바랄 뿐이었다. 급한 연락이라고 급히 딸의 대학설명회는 아내가 대신 가는 것으로 하고 검사와 통화를 이어갔다. 그런데 검사의 지시로 입증하려는데 잘 되질 않았다. 금융사기 사건의 법률적 전문용어들에 익숙치 않다보니 검사의 지시를 능숙하게 따라하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검사가 화를 내면서 재촉했고 금융감독원 조사관과 통화를 이어가는 과정에서도 전문적인 대응을 잘 못해 지적을 받았다. 검사와 금융감독원 조사관에게 혼이 나면서 이렇게 저렇게 지시에 따랐다. 내가 서툴다보니 내 폰에 원격제어를 하자고 하여 그렇게 했고 금융거래가 정상적인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하여 3천만 원을 대출받아 내 통장에 입금되도록 했다. 입금후 검사에게 그 사실을 전하라고 했다. 검사는 금융사기사건의 규모가 크고 일단은 나도 수사대상이기에 비밀로 하여 조사를 받으니 절대로 그 누구에게도 수자중인 사건을 발설치 말라고 하고 통화에 임하라고 했었다. 아내와 여동생은 내게 연락을 해도 잘 안 받고 연락이 되면 평소 같지 않는 말을 하고 감추려고 하니 이상하게 여겼다. 급기야 각각 보이스 피싱으로 의심하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을 만난 나는 보이스 피싱이 아니라고 하였으나 경찰은 내게 신고가 들어왔으나 확인해야만 한다고 하여 부득이 검사가 보내준 공소장과 은행 거래내역을 보여줬다. 경찰은 보자마자 보이스 피싱이라면서 공소장의 직인이 엉터리임을 알려줬다. 그제야 보니 직인에 지검장 명이 현직 대통령으로 되어 있었다.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경찰의 도움으로 은행 측에 지급정지 요청을 하고 내 폰에 원격제어도 차단했다. 그 날 밤 인터넷과 유튜브에 보이스 피싱을 검색하니 다음 날 주민등록증도 재발급신청을 했다. 그리고 불안해서 내 폰을 초기화해버렸다. ? 어머니의 병환으로 마음이 불안한 상태이다 보니 평소와는 달리 분별력이 부족했나 싶다. 검사를 사칭하는 말에 그만 정신을 못 차렸다. 공소장에 은행거래내역서에 검사실을 보여주고, 분명 검찰청에 연락했는데 내 사건번호를 확인시켜주니 실제로 검사인 줄로 알았다. 치밀하게 전문용어를 섞어가면서 겁을 주고 재촉하는데 빨려들었다. 아무리 급해도 조금만 차분히 생각해왔더라면 ‘이거 아닌데’하는 것들이 여럿 있었다. 그런데 그 당시엔 그런 의심을 못했다. 조금만 차분하게 생각해보고 주변 사람들에게 상의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혼자서 해결하려고 하다가 당할 뻔했다. 아내와 여동생의 발 빠른 대처가 아니었으면 정말이지 큰일 날 뻔했다. 이번 일을 통해 많은 것을 깨달았다. 아무리 급해도 서두른다고 좋은 게 아니다. 급할수록 침착하게 대처해야한다. 자만에 빠지지 말고 겸손해야한다. 또한 혼자가 아닌 주변의 도움을 받아들여 같이 해결해야한다. 나 자신이 얼마나 부족하고 어리석고 연약한지 알았다. 명색이 나이 50대 중반이고 목사요, 선생이요, 박사면 뭐하나. 앞으로도 살면서 언제 또 어떤 일을 당할지 모른다. 그러니 자만을 경계하고 겸손히 무릎 끓고 기도하는 삶이어야함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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