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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영의 동아리 활동, 문제는 없는가?
작성자 한승지 등록일 07.11.26 조회수 1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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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영여고의 동아리 활동은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만큼 활발하다. 나루지기, 루시페르, 아침, 디스포르, 불휘와 같은 공연 동아리뿐만 아니라 C&C-학술, 익투스-종교, 동그라미-봉사, GBS,송림, 신문부-학교 부속에 이르기까지 출중한 기량과 풍부한 활동을 자랑한다. 뿐만 아니라 우리 동아리들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니고 있으며, 작년에 이루어진 동아리 구조조정 이후 더욱 내실을 기하며 동아리 활동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였다.

동아리 활동은 학과 공부 외에 직접적이고 풍부한 경험을 통해 깊고 폭넓은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다양한 교류를 통해 자신의 학년에만 국한될 수 있는 인적 관계의 폭을 넓혀준다. 이는 자칫 단조롭기 쉬운 청소년기에 다양한 경험을 축적하고 학교 생활의 활력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고 바람직하다.

하지만, 동아리 활동이 활발한 만큼 그에 수반되는 문제들이 있다. 첫째, 학과 공부에 소홀해지는 것과 동아리 내에서 지나친 위계 질서가 중시되는 점을 들 수 있다. 동아리 활동은 교과 활동에 부수적인 것에 불과함에도 동아리 활동이 학교생활의 중심이 되어 학교 생활 전반에 혼란을 겪는 학생들이 많다. 동아리 활동은 정상적인 학과 공부에 무리가 없는 범위 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참여 주체 스스로 학과 활동과 동아리활동 간의 균형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권위주의적 위계질서에 관한 문제는 친목과 협력을 필요로 하는 동아리 내에서 사라져야 할 반민주적인 행태이다. 선·후배간의 예의는 필요하다. 그러나 예으기ㅏ 맹목적 권위주의를 뜻하지는 않는다. 선배로서 올바른 지도는 필요할 것이지만 서열에 따른 위계질서의 지나친 강조는 동아리 활동에 존중과 배려가 설 자리를 잃게 할 것이다. 동아리 선배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한 대목이다.

둘째, 지도 주체인 선생님들의 동아리 활동에 대한 인식과 관련된 문제다. 미성숙한 시기에 학생들의 모든 활동이 선생님들의 따뜻한 관심과 지도가 따라야 함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간과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 동아리 활동에서 학생들의 자율성이 보장되어야 하며, 학생들의 입장에서 활동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시대가 빠르게 바뀌고 학생들의 가치관도 변모하며 그에 따라 활동 양상들도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점을 이해하지 못한 선생님들의 왜곡된 시선은 학생 동아리 활동을 위축시킬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안타깝다.

근영여고의 동아리 활동은 창조적이고 능동적인 능력이 중시되는 현대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자질을 키우기 위해 적절하고 필요한 활동이다. 또한, 동아리 활동을 통해 우리는 보다 다양한 가치를 이해하고 자발적 활동을 통해 주체성을 기르기도 한다. 이러한 동아리 활동의 긍정적 측면을 보다 확대하고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활동 주체로서 책임감과 진지하고 건강한 활동이 선행되어야 한다. 더불어 이를 지켜보고 지도하는 선생님들의 애정어린 관심 또한 빠져서는 안 될 절대적 요소이다.

근영춘추 제 28호(2007년 9월 1일 발행) 발췌

3학년 이겨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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