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학년도 제 23회 스승의 날, 다채로운 기념식 열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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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종인 | 등록일 | 07.11.21 | 조회수 | 3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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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스승의 날 기념식이 2004년 5월 14일 본교 학생회 주최(학생회장 김지례)로 방송실에서 열렸다. 가장 먼저 선생님께 '카네이션 달아드리기'로 시작한 이번 행사는 '스승님께 드리는 글 낭송' '스승의 노래 제창'으로 이어지면서 모든 학생이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되었다. 특히, 이번 기념식에서는 각 30년, 20년을 근 속하신 황호철 선생님과 유찬도 선생님에 대한 의미있는 표창이 있어 많은 학생들을 숙연케 했다. 황호철 선생님께서는 '30년이 됐다는 것이 놀랍고 실감이 잘 나지 않아, 오늘 세월이 참 빠르다는 것을 느꼈단다'라고 말씀하시며 남은 기간 동안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교직 생활을 마무리 하겠다는 변함 없는 제자 사랑을 보여주셨다. 이어 유공 교원 표창이 있었는데 자랑스럽게 우리학교 과학부장님이신 임기동 선생님께서 교육부 장관상 수상, 3학년 부장이신 안병철 선생님께서 교육감상을 수상하여 모든 근영인의 축하를 받았다. 이날 학교장 선생님께서는 기념사를 통해 '오늘의 한국이 교육으로 이루어진 것이고, 인적자원의 양성이 국가의 대본이라고 함에도 불구하고, 역설적으로 오늘날 우리의 현실은 학교 교육에 대한 불신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황이다'라고 우려를 표명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선생님들은 교육의 방향과 교육자의 양심·신념이 함께 도전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교육의 정체성 확보와 교육자의 권위를 지키려 노력하십니다.'라고 말씀하시며 선생님들의 숭고한 뜻을 칭송하셨다.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자는 아이들 깨워가며 마른 목에 기침을 해도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가끔씩 자판기 앞에서 한 손엔 커피 한 잔을 뽑아 들고 또 다른 한 손으로는 담배를 꺼내 입에 물고 깊게 들어 마시는 모습에 "다른 곳에서 피우지..."하며 짜증을 내도,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교무실에서 불편한 자세로 몸을 구부리며 잠시 눈 붙여도...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몰랐습니다. 나의 잘못된 행동에 매를 들어 작은 손바닥을 때리던 당신의 얼굴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몰랐습니다. 산더미 같은 문제집, 보고서, 책상 위에 쌓아두고 하나하나 읽어 가며 빠뜨린 건 없는지 확인한 후에야 싸인을 하는 당신의 뒷 모습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몰랐습니다. 수업시간에 불만과 친구들과 잡담, 달콤한 낮잠에 빠져있던 나는 당신의 피곤에 찌든 어깨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몰랐습니다. 그렇지만... 그래선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다 쉬어가는 목소리로 수업하는 당신의 모습을 보는 대신 책상 밑으로 누르던 핸드폰, 그래선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친구들과의 잡담속에 등장하는 '항상 나약한 당신'의 얘기, 그래선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뒤돌아 선 당신에게 던지는 조롱섞인 한마디, 아이들의 터지는 웃음이면 난 만족했습니다. 안타깝게 따라 웃는 당신의 표정을 보면, 그래선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난 당신의 뒷모습을 수없이 보면서도, 당신의 발자국을 수없이 보면서도, 당신의 소리 없는 눈물과 안타깝게 내쉬는 한숨을 보지 못했습니다. 눈물속에 섞인 말들을 보지 못했습니다. 오늘, 이 뜻있는 날을 빌어 이렇게 당신과 마주합니다. 메마른 입술과, 백물을 쥐던 손과, 교탁위에 놓인 낡은 책을 봅니다. 해묵은 교실의 풍경과 닮은 당신을 봅니다. 바보같이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한 나의 말들이 맘속에서 뱅글뱅글 돌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말해보려 합니다. 당신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2004.5.20 글 최주연. 김나래 사진 정우성.박하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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