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동아] [지방고가 살아남는 법] 지방고가 가진 가장 강력한 자산 |
|||||
---|---|---|---|---|---|
작성자 | 백산고 | 등록일 | 25.06.09 | 조회수 | 3 |
첨부파일 | |||||
[지방고가 살아남는 법] 지방고가 가진 가장 강력한 자산 < 오피니언 < 기사본문 - E동아
학생 중심으로 희망을 설계하는 교육과정 박람회와 진로 특강
지방의 작은 학교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시대다. 대도시 학교들에 비해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더 나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학교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까 많은 학교들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다.
최근 백산고등학교에서 열린 행사가 그 답의 한 조각일 수 있지 않을까. 지난 5월 26일, 백산고에서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2025학년도 교육과정 박람회 및 진로특강’이 열렸다. 겉보기에는 여느 학교에서나 있을 법한 진로 행사 같지만, 그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백산고만의 특별한 교육철학과 전략이 녹아 있다.
오전에 진행된 ‘교육과정 박람회’는 단순히 학교가 제공하는 교육과정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가 아니었다. 1학년 학생들이 개정 교육과정에 대해 배우고 2학년 선배들의 생생한 수업 경험담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불과 한 학년 선배지만 이들은 이미 그 길을 걸어본 경험자로서 후배들에게 가장 현실적인 조언을 줄 수 있는 훌륭한 멘토이다. 선배들의 설명 후에는 한발 더 나아가 학생들이 자신의 계열에 맞춰 직접 이수 과목을 설계하고 관심 분야의 주제 탐구 계획까지 구상해보는 시간도 마련됐다.
학교가 일방적으로 짜놓은 시간표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 고민해 선택하며 미래를 그려나가도록 돕는 이 방식은 학생들의 학습 동기를 부여하고 자기 효능감을 높이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동시에 진정한 ‘학생 주도’의 교육 설계 역량을 키우는 과정이기도 하다.
오후에 이어진 ‘진로 특강’ 또한 특별했다. 정치, 의료, 언론, 공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총 17명이 강단에 섰는데, 이 중 14명은 백산고 졸업생이었다. 모교를 잊지 않고 후배들을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내어 달려온 선배들의 존재, 이것이야말로 지방 학교가 가진 가장 강력한 자산 중 하나가 아닐까. 멀리 떨어진 대도시의 유명 인사를 초청하는 것 이상으로, 같은 교정에서 꿈을 키웠던 선배들의 이야기는 후배들에게 더 큰 공감과 현실적인 영감을 줄 수 있다. ‘알면 사랑한다’는 말이 있듯, 선배들의 진솔한 경험담과 조언은, 학생들이 막연했던 진로에 대해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고 용기를 얻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것이다. 특히 AI 시대에 필요한 역량으로 뜻밖에 ‘관찰력과 비판적 사고력’을 강조하거나, 고교 시절 선생님들의 가르침 덕분에 진로를 찾았다는 졸업생의 이야기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따뜻한 울림을 주었다.
진로 특강에 나선 권창영(재전 백산중?고 회장) 우리들병원장은 “공부뿐 아니라 주변을 공감하고 배려하는 삶이 진정한 행복”이라는 조언을 남겼다. 이는 단순히 입시 성과만을 쫓는 것이 아니라, 인성이 바른 인재를 키우고자 하는 우리 학교의 지향점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이번 행사는 우리 학교 학생들이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디자인하고 △선배들의 지혜를 통해 구체적인 방향을 설정하며 △학교 공동체의 따뜻한 지지와 격려 속에서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학생 중심 교육 철학과 강력한 동문 네트워크의 활용은 지방의 소규모 학교가 가진 장점을 극대화하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매우 효과적인 전략이다. 백산고가 살아남는 법이 다른 지방의 학교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유석용 백산고등학교 교장 전) 서울진학지도협의회 회장 전) 전국진학진도협의회 수석대표
출처 : E동아(https://edu.donga.com) |
다음글 | [시사부안] "저의 미래는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