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동아] [지방고가 살아남는 법] 학생과 떠난 주말 향토순례… 학생부가 채워진다 |
|||||
---|---|---|---|---|---|
작성자 | 백산고 | 등록일 | 25.05.22 | 조회수 | 10 |
[지방고가 살아남는 법] 학생과 떠난 주말 향토순례… 학생부가 채워진다 < 오피니언 < 기사본문 - E동아
[지방고가 살아남는 법] 학생과 떠난 주말 향토순례… 학생부가 채워진다백산고는 전북 부안군에 있는 기숙형 농어촌 미래 혁신학교다. 학년 당 3개 학급, 정원 60명 내외의 소규모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학교가 전북에서 가장 주목받는 고교가 된 데는 특화된 교육과정을 빼놓을 수 없다. ‘제 앞가림을 할 수 있는 교육’을 기치로 내걸고 정규 교육과정을 내실화한 데 이어, 학기 중 토요일 오전에 실시되는 추가 교육과정과 겨울방학에 실시되는 계절 교육과정은 학생들에게 다층적인 학습 기회를 제공한다. 또 공동 및 온라인 교육과정 거점학교로서 소규모 학교의 한계를 극복하고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과 심화 학습 수요에 부응하고 있다.
특히 지자체와 협력해 운영하는 ‘지역 교육과정’은 동학농민혁명 등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활용한 융합형 프로그램으로 우리 학교가 자랑하는 교육 자산이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자신이 사는 지역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인문학적 소양을 기를 수 있다.
최근 진행한 ‘향토 순례 긴장과 이완’ 프로그램에는 백산고의 교육 철학이 그대로 녹아 들어있다. ‘알면 사랑한다’라는 신념이 바탕이 된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지역을 걷고 느끼며 애향심과 자존감을 키워주는 것이 목표다. 이틀간 42km를 완주하는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끈기와 인내심을 길러주고 사회성과 공동체 역량을 함양시킨다. 프로그램 참여 후 보고서를 작성하고 토론을 나누는 학생들의 학생부(창의적 체험활동,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는 이를 세심하게 관찰한 교사에 의해 풍성하게 채워진다.
이처럼 교육과정과 학생 평가에 긴밀하게 연결된 체험활동은 이를 체계적으로 기록하는 전문적인 학생 관리 시스템을 만나 수준 높은 학생부를 만든다. 지역 교육청의 진로·진학 담당 장학사는 “학생부의 질이 1등급 학생이나 5등급 학생이 동일해 다른 고교와 비교된다”라고 평가한 바 있다. 모든 학생의 학생부가 질과 양적으로 동등하다는 것은 학교가 학생 개개인에게 교육적 관심과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는 의미다.
탄탄한 학생부는 대입 성과와 직결된다. 2025학년도 대입 결과, 부안군에서 유일하게 서울대 합격자를 냈고 의·약학계열에 3명을 합격시켰다. 거점국립대 합격자도 21명이나 된다. 학년 당 인원이 60명 내외인 소규모 학교에서 거둔 성과는 필자의 조언을 토대로 전 교사가 진로에 바탕을 둔 진학 지도에 최선을 다한 결과이다.
농어촌 지역에 있는 학교도 얼마든지 대도시의 학교와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 학교가 보여주고 있다고 자신한다. 명확한 교육 철학 아래 특성화된 교육과정을 성공적으로 개발·운영하면서 학생들의 활동과 성장을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이 갖춰지면, 실질적인 대입 성과를 창출하는 성공적인 공교육 모델도 구축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특히 지역 자원을 활용한 교육과정의 개발과 이 활동 결과를 학생부에 내실 있게 반영하는 시스템은 지방 고교에 더욱 필요한 것이라 본다. 공교육도 얼마든지 사교육을 이길 수 있다.
출처 : E동아(https://edu.donga.com) |
이전글 | [시사부안] "저의 미래는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까요?" |
---|---|
다음글 | [부안인터넷신문] 모든 학교가 사라져도.. 단 1곳 살아남을 백산고등학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