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기행 소감문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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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김나연 | 등록일 | 15.11.20 | 조회수 | 455 |
김나연 문학기행을 준비하며 서정주 시인에 대해 알았을 때 나는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평소 시를 잘 읽지 않는 나도 서정주의 시를 보며 감탄사를 연발했지만, 그가 친일 시인이라는 것을 안 후 그의 작품에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시문학관에 도착한 후 우리는 시문학 해설가의 서정주 시인의 어렸을 때와 그의 가족사 등에 대해 설명을 받았다. 질마재 4개 마을 중 질마 마을에서 10까지 살다가 이사를 갔지만 그가 시인이 될 수 있었던 건 그 10년 동안의 경험이 컷던 것 같다. 항상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자라 어릴 때의 풍부한 경험은 그가 시인이 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 같다. 또한 서정주 시인의 시의 배경에 대한 설명을 들었는데, <선운사 동구>는 선운사에서 주막집 여자를 만나 나중에 다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수십년이 지난 후 다시 선운사에 갔지만, 6.25전쟁때 불타 없어진 주막을 보며 지은 시라는 설명을 듣고 설명을 듣기 전 느끼지 못했던 공감과 감정들이 밀려왔다. 시의 해설과 배경지식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계기가 되었다. 전시시을 둘러보며 서정주 시인이 천재시인이라는 걸 다시 깨달았다. 마당 서정주는 20세기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창작 활동 기간만 70년에 이르는 장수 시인이며 천여 편의 시를 발표했다. 우리말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해 한글 시의 최고의 경지를 보여 주었다. 서정주 시인의 작품 세계, 시 그 자체만으로는 아름다운 작품으로 부정할 수 없는 당대의 시인임을 의심할 여지가 없었지만 동시대의 시인 윤동주의 옥중 투옥과 죽음을 생각하며 문학관을 살펴보는 내내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서정주시인은 한국 시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천재 시인이며 동시에 친일 시인이다. 서정주는 1942년부터 해방 직전까지, 수십 편의 평론, 수필, 시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친일을 했다. 서정주는 이러한 친일 행위에 대해 인터뷰에서 “독립이 수백 년 후에 이루어질 줄 알고 적극적인 친일 행위를 했다.”라며 변명한다. 그러나 그의 친일 시들을 보며 그의 시와 변명의 모순점을 느꼈다. 대표적인 친일 시인 <마쓰이 오장 송가>는 서정주가 일본이 미국과의 전쟁에서 사용한 ‘카미카제’를 미화하려고 한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그는 일본군의 종군 기자로 참전하는 것을 영광스러운 일로 여겼다고 한다. 서정주의 인터뷰 내용을 보며 나는 “친일파들만 남았다면 광복은 수백 년이 아니라 일어나지 않았을 수 도 있을 것이다. 또한, 당신과 같은 친일파들이 친일 행위를 하지 않았다면 광복이 더 빨리 이루어지지 않았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그는 민족반역행위에 대한 처벌을 받지 않았다. 우리나라가 광복이 된 후 서정주는 전형적인 기회주의자의 성향을 보이며 이승만 정권 쪽으로 변절했다. 덕분에 서정주는 여러 사람들에게 칭송 받으며 살아가게 된다. 그 후 전두환 정권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며 전두환을 칭송하는 시 <전두환 대통령 각하 56회 탄신일에 드리는 송시>를 쓰기도 했었고, 학생 운동을 비판하기도 했었다. 그렇게 서정주는 일생 동안 여러 번 변절 하며, 그 당시에 활동하던 문학가들 중에서 가장 오래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의문도 생겼다. 서정주의 생애를 보면 16세에 광주학생운동지지 시위 주모자 4명 중의 한명으로 퇴학당하고 구속되었고 30새에는 고창경찰서 우치장에 민족주의 정신을 고취시키는 연극단원들의 사상적 배후 혐의로 구금되었다.그런데 왜 친일 시인이 되었을 까? 여러 가지 매체를 이용해 정보를 찾아보았지만 답을 없었다. 하지만 중요한건 결국 서정주 시인은 친일시인이라는 것이다. 그의 친일 행위의 이유를 알 수 있겠지만 그가 한 친일 행위에 대해 정당화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서정주를 잊어선 안 된다. 시는 높이 평가할 수 있지만, 그가 했던 친일행위에 대해 정당화해서도, 잊어서도, 이해해서도 안 된다. 친일 시인인 서정주를 우리는 용서해서는 안 될 것이다, 문학기행을 기획하고 진행하며 다른 참가자 보다 더 깊은 시인에 대한 고민과 시에 대한 생각을 많이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평소 시를 잘 읽지 않았지만 이번 계기로 시에 더 가까워 진 것 같다. 항상 참가가 아닌 진행을 맡으며 이제까지 참가해 왔던 다른 행사의 스텝들의 수고를 알게 되 었다. 시에 대한 관심과 스텝들의 감사를 알게 해준 이번 문학기행에게 감사하다. 2015 문학기행 '푸르른 날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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