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의 공연 포스터밴드는 음반 커버만큼 공연 포스터에도 많은 공을 들인다. 음악에 무심한 사람이라도 이런 포스터를 본다면 공연장으로 향하지 않고 못 배길 거다. 집으로 가져와서 책상 옆에 붙여놓고 싶은 밴드의 공연 포스터를 모아봤다.
+ alejo accini 알레호 아시니_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이 포스터에 대해서 설명한다면? 바우스(Vaus)_이건 밴드 바우스 중 몇 사람과 내 친구들과 함께 만든 콜라주였는데, 날짜와 장소를 더해 포스터로 바꿔놓았다. 라디오헤드(Radiohead)_평범하지 않은 뭔가를 하고 싶었다. 그게 라디오헤드의 음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타이포그래피 종이를 자르고 그걸 평소에는 절대 붙이지 않을 곳에 붙여놓았다. 인큐버스(Incubus)_포스터의 주제는 밴드 인큐버스가 곡에서 자주 얘기하는 ‘어떻게 테크놀로지가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지’에 대한 거다.
당신의 디자인 스타일은 한마디로? 복잡하고 시끄럽고, 매우 섹시하다. 디자인한 포스터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건? 라디오헤드의 포스터. 그 포스터는 10분 만에 완성됐는데 정말 신선하고 예상치 못한 결과물이 나왔다. 포스터 디자인 외에 하는 일은? ‘에일 픽셀(Ale Pixel)’이란 이름으로 음악을 만든다. 겨울이 지나면서 어쿠스틱한 포크송을 녹음했고, 곧 일렉트로닉 사운드도 들려줄 테니 기대해달라(www.myspace.com/alepixel에서 그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일할 때 듣는 음악은? 보통은 작업과 연관 있는 음악을 듣는다. 예를 들어 픽셀 아트워크를 할 때는 8비트 사운드를 몇 시간이고 듣는다. 독일 일렉트로닉 뮤지션 아파라트(Apparat)와 비요크가 커피를 마시며 디자인해야 하는 새벽에 항상 좋은 친구가 되어준다. www.flickr.com/photos/ale_dg
+ gary mcgarvey 개리 맥가비_영국, 리버풀 이 포스터에 대해서 설명한다면? 포아모(Foamo)_디제이 포아모는 빈티지 비트를 만들어내니까 그런 느낌을 포스터에도 반영하고자 했다. 엑스엑스(The xx)_보는 이들의 눈이 정신없고 몽롱해지도록 하는 2개의 X를 이루는 선의 앵글과 두께를 조정하며 작업하는데 거의 두 달이 걸렸다. 클러터(The Clutter)_밴드 클러터의 노래 중 한 곡의 전자파 진동수 모양을 바탕으로 포스터를 만들었는데, 검정·분홍·초록의 보색 조합이 마음에 든다.
디자인할 때 습관은? 배경 색을 검은색으로 할 때가 많다. 포스터에 밝은 컬러가 많이 들어갈 때는 특히 그렇다. 포스터 디자인 외에 하는 일은? ‘에브리바디 스토킹(Everybody’s Stalking)’이라는 맨체스터 레코드 레이블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이 레이블은 신인 밴드의 싱글 음반을 발매하는 곳인데, 이곳에서 티셔츠와 싱글 음반 커버를 디자인한다. 리버풀을 기반으로 한 문화·음악 잡지인 <버수스(Versus)>의 수석 디자이너기도 하다. 일할 때 듣는 음악은? 재즈부터 일본의 노이즈 뮤직, 포스트록, 올드 스쿨 메탈, 포크송까지 다양한 종류의 음악을 듣는다. 요즘 듣는 건 앤 소 아이 워치 유 프롬 어파(And So I Watch You From Afar), 레드넥 매니페스토(The Redneck Manifesto), 아데비시 생크(Adebisi Shank), 트리거맨(Triggerman)의 음악이다. www.youresomehorse.com
+ jason munn 제이슨 먼_미국, 오클랜드 이 포스터에 대해서 설명한다면? 플라이트 오브 콩코스(Flight of the Conchords)_그들은 포스터를 만들 때 그들의 노래 중 어떤 특정 곡을 참고하지 않기를 원했다. 그래서 이 밴드의 두 멤버를 하나로 합치는 이미지를 만들어내려고 했는데, 제마인의 안경이 레코드 바늘로 변하는 식으로 표현되었다. 소닉 유스(Sonic Youth)_소닉 유스는 문화적인 아이콘인데 레코드 바늘이 화살로 변하는 이미지는 이런 밴드의 상징성과 잘 들어맞는 것 같다. 화살의 폭력적인 면을 절충하기 위해 배경 색으로 옅은 핑크를 사용했다. 더 내셔널(The National)_더 내셔널은 내가 좋아하는 밴드기 때문에 아이디어를 정리하는데 사심이 들어가 문제가 생기기도 했지만, 결국 그들의 가사가 나타내는 은유적 분위기의 포스터를 만들어냈다.
디자인할 때 습관은? 메탈릭 골드와 실버를 블랙과 함께 쓰는 것, 아주 옅은 황백색 종이에 프린트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그리고 레코드, 봉투 등 자주 즐겨 쓰는 이미지도 몇 가지 있다. 공연 포스터를 만들어주고 싶은 밴드는? 아케이드 파이어, 라디오헤드, TV 온 더 라디오. 요즘 빠져 있는 일은? 봄과 가을은 밴드들이 투어를 하기 때문에 나에겐 가장 바쁜 시기다. 지금은 더 북스, 더 워크맨, 더 내셔널을 위한 포스터 작업을 하고 있다. www.thesmallstakes.com
+ DKNG_미국, 샌타모니카 DKNG는? 댄 컬켄(Dan Kuhlken)과 네이선 골드먼(Nathan Goldman)으로 이루어진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우리는 고등학교 때 ‘마스 마초(Mas Macho)’라는 밴드를 결성했지만 대학에 들어가고 나서 더 이상 연주하지 않았고 2005년부터 같이 아트 작업을 하고 있다.
이 포스터에 대해서 설명한다면? 스푼(Spoon)_이 포스터에서는 ‘스푼’이라는 단어를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전달하고 싶었다. 그래서 은수저를 그려 넣는 대신 남자와 여자들이 나란히 라인을 지어 숟가락을 뜨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로 했다. 플라이트 오브 콩코스(Flight of the Conchords)_플라이트 오브 콩코스 포스터의 대부분은 어린이가 그린 것 같은 그림 스타일이기 때문에 미니멀하고 기하학적인 모형을 이용해 그 느낌을 살리려고 했다. 공연에서 가져온 물건을 포스터 위에 늘어놓았는데 그 조각 중에 하나를 고르고 싶어지지 않는가? 일할 때 듣는 음악은? 펑크를 듣고 있을 때, 가장 생산적이다. 작업 스타일은? 항상 새로운 걸 시도하려고 한다. 만약 전에 작업한 몇 개의 포스터가 흰 배경이라면 다음에는 색깔이 있는 종이를 쓰는 식이다. 만약 어떤 밴드의 멤버가 된다면? 하하. 내가 속한 밴드의 공연 포스터를 디자인한 다음 화장실 문 안쪽에 스프레이를 뿌려서 스텐실할 거다. www.dkngstudios.com
+ paul rice 폴 라이스_아일랜드, 리머릭 이 포스터에 대해서 설명한다면? 베이루트(Beirut)_처음으로 돈을 받고 의뢰받은 작업이었는데 내 작업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다. 세모와 동그라미 같은 추상적인 도형에서 영감을 얻었다. MGMT_노란 달이 이 밴드의 음악과 연관된 이미지로 자주 쓰이기 때문에 그걸 중심 아이콘으로 썼다. 그들을 소개하는 인쇄물에서 작업할 때 쓸 만한 이미지와 색을 얻을 수 있었다.
당신의 디자인 스타일은 한마디로? 분위기 있고, 상징적이며 기이하다. 일할 때 듣는 음악은? 오디오북을 자주 듣는다(대부분 소설이다). 그걸 듣고 있으면 작업에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작업할 때 음악을 들으면 일하는 걸 잊어버리곤 한다. 포스터 디자인 외에 하는 일은? 현재 아일랜드에 있는 리머릭 스쿨 오브 아트 앤 디자인(the Limerick School of Art & Design)에 재학 중. 음반 커버 디자인, 편집 디자인 등 학교 과제를 하느라 바쁘지만 친구들과 학생 잡지도 만든다. 만약 어떤 밴드의 멤버가 된다면? 밴드 안에서 작곡가나 피아노 연주자가 되고 싶다. 내가 속한 밴드의 공연 포스터가 도시의 전광판이나 잡지 등에서 보인다면 행복할 것 같다. 공연 포스터를 만들어주고 싶은 밴드는? 벡이나 뮤즈, 플레이밍 립스. 하지만 사실 어떤 밴드이든 상관없다. 뮤지션과 함께 일한다는 것 자체가 좋다. www.paulricedesign.com
+ il Tuffy 릴 터피 _미국, 샌프란시스코 이 포스터에 대해서 설명한다면? 페이브먼트(Pavement)_페이브먼트가 브릭스톤 아카데미에서 연주를 한 건 1999년이었고(이 공연을 마지막으로 그들은 은퇴했지만 2009년 재결합했다), 그때로부터 10여 년의 시간이 지나고 다시 같은 장소에서 공연하게 됐다. 옛 공연을 회상하며 페이브먼트의 노래 ‘here’에 나오는 ‘모든 것이 여기에서 끝나고 있다(everything’s ending here)’는 가사를 선택했다. 세인트 빈센트(St. Vincent)_그녀의 노래 중 ‘Marrow’의 가사를 그대로 묘사했다(‘나는 내 열 손가락에 열 개의 줄이 붙어 있지 않은 척했지요’). 뱀파이어 위켄드(Vampire Weekend)_이 포스터는 그들의 ‘Giving up the Gun’ 뮤직 비디오에서 영감을 얻었다. 비디오는 다양한 셀러브리티가 테니스를 치는 모습이 나오는데, 세트장의 느낌처럼 여름 느낌이 나는 포스터를 만들고 싶었다.
처음 만든 포스터는? 2003년, 자주 가던 클럽에서 내 생일 파티를 하기 위해 포스터를 만들었다. 그 포스터로 인해 디자인 의뢰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포스터 디자인 외에 하는 일은? 티셔츠 디자인을 한다. 최근에는 크롬백의 커스텀 메신저 백을 디자인했다. 일할 때 듣는 음악은? 포스터를 디자인하는 동안 작업하고 있는 밴드의 음악을 듣지만 판화 작업을 할 때는 전국 공영 라디오를 듣거나 좀 더 잔잔한 브라이언 이노나 더티 스리, 모과이 등의 음악을 듣는다. lil-tuffy.com
+ ryan duggan 라이언 더갠_미국, 시카고 이 포스터에 대해서 설명한다면? The 1990s_내가 디자인한 포스터 중 가장 마음에 든다. KK 램페이지(KK Rampage)_2가지 색만 사용했는데도 괜찮은 결과물이 나왔다. ‘사람들은 신에게 무엇이든 부탁할 수 있었고, 사람들은 돈을 달라고 부탁했다’는 아이디어를 그려봤다. 헤이마켓 라이엇(Heymarket Riot)_어린애가 그린 듯한 느낌으로 포스터를 만든다면 조악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재밌을 거 같았다. 두 번째 읽었을 때에야 무슨 얘기를 하는지 이해되는 포스터를 만드는 게 좋다. 쿠거스(Cougars)_약물 이미지를 사용하는 걸 좋아한다. 그게 쿨하다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단지 웃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마초가 힘을 준다는 발상은 꽤 웃기다.
당신의 디자인 스타일은 한마디로? 유머, 더러움, 재미. 포스터 디자인 외에 하는 일은? 건축 잡지를 출판하는 회사의 그래픽 디자이너다(고리타분한 잡지를 만들고 있다). 작은 스케이트보드 회사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만약 어떤 밴드의 멤버가 된다면? 실제로 ‘루즈 듀스(Loose Dudes)’라는 밴드에 속해 있다. 우리는 함께 어울리고 시끄럽게 짧은 세트를 연주하는 걸 좋아한다. 사람들이 비좁게 끼여 있는 화장실에서 공연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공연 포스터를 만들어주고 싶은 밴드는? 더블 대거(Double Dagger). 그들은 볼티모어에서 나온 놀라운 밴드다.www.myspace.com/drugfactory
+ doublenaut design&illustration 더블넛 디자인&일러스트레이션_캐나다, 토론토 ‘더블넛’은? 앤드루(Andrew)와 맷 매크랙켄(Matt McCracken)으로 구성된 디자인 듀오. 이 포스터에 대해서 설명한다면? 매시브 어택(Massive Attack)_그들의 최근 음반 는 독일 북부에 있는 섬의 이름이다. 그래서 산을 이루는 선과 산꼭대기 주변부가 그래픽 ‘M’과 ‘A’로 보이도록 했다. 또, 매시브 어택의 음악처럼 어둡고 불길한 느낌을 주기 위해 블랙을 사용했다. 플레이밍 립스(The Flaming Lips)_이 밴드의 최근 음반 은 개인의 자유에 대해 얘기하기 때문에 행복하고 더없이 즐거운 상태의 마음을 가진 누군가를 보여주고 싶었다. 포스터에 그린 이미지는 어린 소녀가 음악에 맞춰 진동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에서 영감을 얻었다.
어디서 영감을 얻는가? 빈티지 LP판과 북커버(특히 펭귄북스에서 나온 책들), 오래된 잡지 광고, 폴란드 포스터, 포스터 사이트인 아스팔(Ospaaal.com)과 쿠바의 포스터 아트, 그리고 디자이너 아브람 게임스, 솔 바스, 스테판 칸셰프. 디자인한 포스터를 붙이고 싶은 곳? 레코드 숍이나 바 또는 온라인. 어디든 관객이 볼 수 있고 포스터가 뜯기지 않을 곳이면 된다. 공연 포스터를 만들어주고 싶은 밴드는? 아케이드 파이어, 더 블랙 키스, 다이너소어 주니어, 소닉 유스.www.doublenau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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