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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 훈민정음해례본

이름 임주향 등록일 18.11.04 조회수 65

10월은 우리의 글인 ‘훈민정음’ 창제를 기념하는 한글날이 있는 달이였다. 그러나 한글이 창제된 지 575년이 지난 올해, 국내에는 단 두 권밖에 없다는 국보급 『훈민정음해례본』이 수난을 겪고 있다. 지난 국회감사에서는 『훈민정음해례본』(상주본) 소장자가 기증 및 환수 문제로 증인으로 나서면서 원소장자와 현소장자와의 법적문제, 문화재청과 소장자와의 기증 및 보상금 문제 등이 기사화되어 민망한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우리가 늘 쓰고 사용하는 한글의 언어적 가치와 글자의 소중함을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 창제원리와 당시 이를 알리기 위해 제작되었던 책들에 대해서는 전문학자가 아니면 관심이 없는 것도 현실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이렇게 국보급 『훈민정음해례본』의 환수 문제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때에 좀 더 깊게 ‘훈민정음’에 대해 알아야 볼 필요가 있다.
‘훈민정음’은 우리의 언어를 상징하는 문자와 책명의 두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언어적으로는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으로, 1443년(세종 25)에 세종이 창제한 우리나라 글자를 이르는 말을 가리키며, 책명으로는 1446년(세종 28)에 훈민정음 28자를 세상에 반포할 때에 찍어 낸 판각 원본을 말한다. 즉 세종은 훈민정음이 완성된 후, 3년간의 보충연구 기간을 가지며 〈용비어천가〉를 지어 훈민정음의 실용성을 시험해 보는 한편, 집현전 학사들로 하여금 훈민정음의 제자원리와 운용법 등을 설명한 한문 해설서인 해례서를 편찬하게 했다. 그리고 책 이름을 글자 이름과 똑같이 ‘훈민정음’이라 하여 판각하게 하였던 것이다.
훈민정음 판본에는 『훈민정음해례본』과 『훈민정음언해본』, 『훈민정음예의본』 등이 있다.
이중 『훈민정음해례본』은 1940년 7월 경상북도 안동군 와룡면 이한걸(李漢杰)의 집에서 처음으로 발견되어 국내 유일본으로 가치를 인정 받아 국보 제70호로 지정되었으며, 1997년에는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으로도 지정되어 간송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그러나 2008년 7월에 경북 상주에서 간송미술관의 간본과 동일한 판본이 발견되면서 상주본으로 명명하게 되었으며, 지금까지도 환수문제로 시비가 분분한 것이다.
우리는 훈민정음과 한글에 대한 명칭에 대해서도 혼란을 가져오고 있다.
훈민정음의 원래의 뜻은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 였으나 한때 부녀자들이나 쓰는 문자라 하여 언문, 언서, 반절, 안방 글, 암글 등으로도 불렸다가 1894년 갑오개혁 이후 ‘국문’이라 불리면서 공문서에도 사용되었고, 1928년 '한글날' 이 만들어지면서 오늘날까지 '한글' 이라는 이름이 널리 사용되었다.
이러한 한글의 우수성은 세계적으로 인정 받고 있어서 '세계문자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두차례 (2009,2012) 따기도 하였으며, 문자가 없는 인도네시아의 소수민족 찌아찌아족은 자신의 언어를 한글로 표기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또한 일부 문자가 없는 아프리카에서는 한글을 보급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하였다. 이에 파리의 한인신문 "한위클리"는 최근 “한글이 세계 5대 언어가 된다” 제하의 글을 게재하면서 더욱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이제 세계적인 학자들이 “가장 합리적인 문자”, “세계에서 가장 단순한 글자”, “가장 훌륭한 글” “과학적인 글자” 라고 칭송하는 우리 한글이 세계화되는 날에 대한 희망을 가져보며 소중한 문화재의 환수 및 보존을 기대해 본다. 이승연(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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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새전북신문(http://www.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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