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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 전 백제 장식기와 '치미' 첫 공개

이름 손수민 등록일 16.11.11 조회수 2209
충청남도 부여에서 1천4백 년 된 백제 지붕 장식기와 '치미(鴟尾)'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국립고궁박물관이 지난 3일 공개한 ‘치미’는 2013~2014년 발굴조사를 통해 백제 제27대 위덕왕이 577년 세운 충남 부여군 규암면 왕흥사지에서 발견됐다. 발굴 당시, 사찰 승려들이 거주했던 건물로 판단되는 동쪽 승방(僧坊)터 남북 양끝에서 각 1점씩 발견됐다. 이전에 고구려 고분 벽화나 평양 인근 절터에서 치미가 발굴된 적은 있으나 용마루 좌우의 치미가 한꺼번에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부여 왕흥사지 승방터 남쪽에서 출토된 '치미' 상단부.

▲ 부여 왕흥사지 승방터 남쪽에서 출토된 '치미' 상단부.


부여 왕흥사지 동쪽 승방지 북쪽에서 나온 '치미' 하단부.

▲ 부여 왕흥사지 동쪽 승방지 북쪽에서 나온 '치미' 하단부.

건물 지붕에서 떨어지면서 파손돼 남쪽 치미는 상부만, 북쪽 치미는 하부만 발견됐다. 발견된 두 점의 치미를 3차원 입체영상 기술로 복원해본 결과 높이 123cm, 최대 너비 74cm 크기다. 꽃장식 연화문(蓮花紋), 구름무늬, 풀무늬 등 장식이 화려하며 새 꼬리 부분을 세워놓은 듯한 형상이다.


충청남도 부여 왕흥사지에서 발견된 백제시대 지붕 장식기와 ‘치미’ 두 점을 3차원 입체영상 기술로 복원한 이미지.

▲ 충청남도 부여 왕흥사지에서 발견된 백제시대 지붕 장식기와 ‘치미’ 두 점을 3차원 입체영상 기술로 복원한 이미지.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치미가 왕흥사 창건 당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남·북쪽 치미 모두 위·아래 부분만 남아있지만 전체를 만든 뒤 상부와 하부를 분리해 따로 구워낸 것으로 보인다”며 “백제 사비 도읍기의 기와 제작기술과 건축기술, 건축 양식 등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귀한 자료”라고 말했다.

출토된 치미는 오는 29일부터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전 '세계유산 백제'에서 전시된다.

이하나 코리아넷 기자
사진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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