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놀이 독후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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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김유진 | 등록일 | 13.10.15 | 조회수 | 407 |
내가 제일 먼저 올렸어야 하는데 너무 늦은거 아닌가 싶구 신영이랑 다혜 너무 잘 써줘서 고마워♥
부끄럽지만, 솔직히 나는 그 당시에 시사나 사회에 별로 관심이 없던 아이라, 쌍용자동차 노조 파문 사건이 일어날 당시 그 사건에 대해서조차 알지 못했다. 어느 자동차 회사에서 파업을 했다더라, 근데 기업체에서 용역을 써서 사람을 팼다더라, 그 정도로만 알고있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정말 우연찮게 찾은 '의자놀이' 책에서 쌍용사태사건과 다시 만나게 됐고, 서두에 다뤄지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와 '22명의 희생자'라는 구절에서 정말 심상치 않은 사건이구나 싶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나도 노동자분들에게 책에 나온 심리학 박사와 같은 말을 하고싶었다. "이렇게 늦게 알아서 정말 죄송합니다." 77일간의 농성, 그 누군가에게는 86일 간의 농성 그들은 긴 시간동안 가족의 얼굴도 보지 못한채, 몇 년 동안 서로 땀 흘리며 동고동락했던 동료들에게 질타를 받으며 최루액세례를 받고 밥도 물도 없이 고독하게, 인간대우는 커녕 전쟁 포로 이하의 대우를 받으며 살았다. 그나마 들어오는 약간의 전기도 자신들을 위해 쓰지 않고 회사를 위해 기계를 가동시키고 그 난리 속에서도 회사의 기물을 망가뜨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쌍용자동차를 지킨 파업노동자들에게 쌍용측은 가족의 죽음을 가져다주었고 무지막지한 폭력과 최루액과 잠들지 못하는 고문을 안겨주었다. 농성 도중 쌍용측의 협박에 지쳐 아내가 자살해 어쩔수 없이 중간에 파업을 그만둔 노조 임원의 이야기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았다. 위로해주려 소주를 들고 찾아온 동료와 술을 먹다가 동료가 잠이들자 안방으로 들어가 부인의 영정을 껴안고 태아마냥 웅크려 소리없는 통곡을 하고있었다는 그 남편은 몇시간 전 보고싶다며 와달라던 부인의 전화가 마지막이란것도 모르고 조금만 더 참아달라고 미안하다는 말만 남기고 끊었다고 했다. 그렇게 부인들을 떠나보내고 혼자 남은 남편들과 혈혈단신 평택에 올라와 직장에 헌신하며 일했던 젊은 노동자들과 마찬가지로 좋은 직장 높은급여에 만족하며 성실하고 순수했던 노동자 가장들은 파업이 끝나고 해고를 당한 후 어느곳에도 취직하지 못하고 22인의 희생자가 되었다. 하지만 현실은, 쌍용자동차는 씨스타가 광고하는 코란도C 를 냈고 여전히 생산하는 자동차를 많이 팔고 있으며, 쌍용자동차를 도와 노동자들을 무자비하게 살인진압했던 경찰은 담당자의 해임으로 사건을 일단락시켰고, 쌍용차 강제진압은 경찰측 모범사례로 뽑혔다고 한다. 나는 의자놀이로 정치적 비리와 소시민 한사람 한사람의 인생이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어있는지, 정치세력의 결정 하나가 나비효과를 일으켜 얼마나 많은사람들이 죽어나갈 수 있는지, 아직도 곪은 가슴 움켜쥐고 조용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되었다. 또한 이 사회에서 정의라는 것이 과연 존재하는가 의구심도 들었다. 사회에 공헌을 하건, 사회때문에 상처를받았건 간에 약자는 약자이고 강자는 강자인게 이 사회인 것 같다./ 다시 한번 경각심을 가지고 사회에 나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 주변에 또 이런 억울한 사람이 있는지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우리나라 냄비근성에 의해 이들이 잊혀지지 않게 해야겠단 생각도 들었다. 우연찮게 발견했던 책이지만 의자놀이를 읽게된건 행운이라고 생각이 되고, 앞으로 이런 르포르타주를 많이 읽고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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