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보듬(봉사)

 

온 세상을 한껏 보듬고 살아가자(봉사,사회)

의자놀이 독후감

이름 등록일 13.09.11 조회수 403

사실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문제는 예전부터 알고 있었던 문제였다. 하지만 나는 나와 관련있는 일이 아니기에 관심을 두지 않았을 뿐더러 자세히 알고 싶은 마음도 딱히 없었다. 하지만 이번 누리보듬에서 추천도서로 선정이 되면서 접해보니 내가 이 문제에 대해 무관심했던것이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에게 얼마나 치명적인 상처를 주는 일이었는지 반성하게 되었다. 동료를 밀쳐 엉덩이를 먼저 의자에 붙이지 못하면 자신이 나락으로 떨어져야 하는 원리인 의자놀이. 의자에 앉으면 다행이겠지만 의자에 앉지 못하고 나락으로 떨어진 노동자들의 이야기는 충격적이다 못해 끔찍했다. 이것이 만약 나의 가족 혹은 친구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나는 이 의자놀이란 책을 눈물없이는 보지 못할 것 같았다.

 

처음 이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문제에 대해 알게된건 인간극장 "문정환"편에서이다. 그 프로그램을 보고 그 당시 사회문제에 대한 생각이 어렸던 나는 그저 화면에 나오는 장면들만을 보고 왜 저렇게 과격하게 행동을 할까. 아무리 그래도 조금 도를 지나친것같아.라고만 생각했다. 그 다음으로는 언론매체에서 였다.  그 언론에서는 그저 노동자들을 돈을 더 많이 챙기기 위해 파업하는 몰염치한 인간으로 내비추고 있었다. 때문에 노동자들에 대한 나의 부정적인 인식을 굳히는데에  성공했다. 물론 요즘 나오는 언론매체들의 말을 다 믿는것은 아니었기에 마음 한켠에 조금 의구심이 들었으나 그 의구심을 풀어보고자 하는 의욕은 없었기에 나의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문제에 대한 정보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하지만 최근 이 의자놀이라는 책을 접하면서  예전 의구심은 풀리다 못해 슬픔과 분노로 변질되고 말았다. 지금도 사건은 현재진행형이고  예전의 나처럼 오해를 하고 있거나 무관심한 사람들은 아직도 차고 넘친다. 그리고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자료를 조작하는 짓에 휘말리는 우리들, 공권력은 어디론가 증발해 버린채 누구를 지켜야 하는지도 모르고 죄없는 민중에게 대테러 진압작전을 펼치는 일들 또한 차고 넘친다. 그것이 바로 바위로 계란치기 같은 노동자들의 행동들이 더욱 슬프게 보이는 이유이다.  계란으로 바위치기. 쌍용자동차 직원들과 노동자들의 힘겨운 싸움. 이 단어들이 잔혹하게 섞여져 이제는 볼 수 없는 23명의 희생자를 만들어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충격적이었던 내용은 위 내용만이 아니었다. 얼굴 맞대고 지내던 이웃이 한순간에 적이 되는 모습. 자신의 이익에 눈이 멀어 이웃에게 돌을 던지는 그 모습. 권력자의 횡포와 곤란한 상황에 마음이 너덜너덜해져 있을 그들을 외면한채 무심히 돌을 던져버리는 그들의 적나라한 모습을 보며 이 사회가 어디까지 삐뚤어져 있는 것일 까 하는 마음에 사로잡혀 두렵기 까지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충격적이고 슬픈 내용이었지만 그 내용속에서 한가지 확실하게 깨달은 것이 있다면 바로 관심과 사랑이었다. 시간이 지나면 무뎌져 잊어버리고말 깨달음이겠지만 이번엔 아니라고 자부할 수 있다. 끊임없이 이런 문제들은 우리 주변에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다시는 이런 사건이 되풀이 되지않도록 더욱 사회적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주변의 힘들어 하는 이웃들을 도울수 있다면 도울 것이다. 다시는 이러한 내용의 책이 세상에 나오지 않기를 바라면서.

이전글 의자놀이 독후감
다음글 의자놀이 독후감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