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심리)

心連 , 深連 (심연)

CEO심리학(창의적이면 버릇없다? 혁신의 기본은 공손함)

이름 김수연 등록일 16.04.17 조회수 305
창의적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대화와 정밀한 일을 실수 없게 하기 위한 대화는 어떻게 다를까? 그 메커니즘을 알아내기 위해 심리학자들은 많은 연구를 해 오고 있다. 굳이 특정 연구를 거론하지 않아도 창의적 아이디어를 위해서는 추상적인 대화가 필요하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왜 그런지 그 인과관계는 명확하다. 추상적이라 함은 포괄적임을 의미하고, 포괄적이라면 다른 대안을 살펴보기에 더 유리한 관점이기 때문이다.

그 반대가 바로 실수 없이 꼼꼼하게 일을 하는 것이다. 일의 세부적인 측면에 집중을 해야 하니 같은 말이라도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할 필요가 있음 역시 당연하다. 그러니 추상적인 말과 구체적인 표현은 각각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산하거나 이미 나온 아이디어를 정밀하게 실행할 때 각각 필요하다.

추상적이거나 구체적인 대화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아주 재미있게 살펴본 연구가 있어 한 번 소개하고자 한다. 이 연구의 변수는 '예의와 공손함'이다.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이 변수가 과연 추상적이고 구체적인 대화와 어떤 관련이 있을까?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의 엘레나 스테판 교수와 미국 NYU의 야곱 트로페 교수가 바로 이 연구의 주인공이다. 사람들에게 어떤 내용이나 현상을 들려주거나 보여준 뒤 그것을 어떤 사람들에게는 되도록 추상적으로, 또 다른 사람들에게는 최대한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리고 두 그룹의 사람들이 설명한 내용을 제3의 그룹에 평가해 달라고 했다. 그 결과는 매우 흥미로웠다. 되도록 구체적으로 설명을 시도한 사람들에 비해 추상적으로 설명을 하려고 애쓴 사람들의 내용이 훨씬 더 예의 바르고 공손하다고 평가받은 것이다. 그렇다면 그 반대도 가능할까? 다시 말해 이번엔 공손함에 신경을 써서 같은 내용을 설명하라고 요청했다. 놀랍게도 그 결과 역시 일맥상통했다. 예의 바르고 공손한 설명을 요청받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훨씬 더 추상적이고 포괄적인 표현을 잘 하더라는 것이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사람들은 추상적 표현과 구체적 표현을 할 때 매우 중요한 변인(變因)상 차이가 있다고 무의식적으로 가정하기 때문이라고 연구자들은 설명한다. 바로 시간이다. 추상적 표현은 사람들로 하여금 상대적으로 긴 시간상에 있는 생각과 행동을 의미한다. 반면 구체적 표현은 시간적으로 더 짧다고 느낄 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스테판 교수는 같은 내용이라도 내일 혹은 1년 후 어떤 사람에게 말한다고 가정하고 설명을 해보라고 요청했다. 그 결과, 1년 후 누군가에게 설명한다고 가정했을 때 사람들은 훨씬 더 예의 바르고 추상적인 표현을 많이 하더라는 것이다. 실로 놀라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우리는 창의, 즉 발상의 전환은 자유롭게 생각을 확산시키고 진행해야 가능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오해가 하나 있다. 그 자유로움이 무례와 동일시되는 것이다. 그래서 창의적인 사람은 버릇없다는 오해가 만연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실험 결과들은 분명히 말해 주고 있다. 예의와 배려가 강조돼야 추상적 사고가 가능해지며 그로 인한 창의적 사고가 더 촉진된다고 말이다.
무례한 대화는 필연적으로 구체적인 단어를 말하게 하며 따라서 창의를 위해서는 걸림돌이 된다.

우리는 그동안 예의 바름과 쓸데없는 격식을 혼동해왔다. 이를 구분해 격식은 없어 자유롭지만 공손함과 배려는 유지되는 상황을 만들어낸다면 어떨까? 그럴 때 바로 창의와 혁신을 위한 발상의 전환이 가능해진다. 이는 추상적이고 포괄적인 대화를 통해 발상의 전환을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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