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샘
*글이 끊이지 아니하고 솟아 나오다
안녕하세요!
여기는 꿈과 글이 샘솟는, 문예창작 동아리 입니다.
2019 모방시 2111 김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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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김예나 | 등록일 | 19.09.06 | 조회수 | 33 |
-원작 명왕성에서 온 이메일 / 장이지
안녕, 여기는 잊혀진 별 명왕성이야. -모방시 천왕성에서 보낸 이메일 / 김예나 안녕, 여기는 외로운 별 천왕성이야. 여기 바다엔 내가 어릴 적 뚝뚝 떨군 종이 쪼가리가 떠 있어. 거기선 내가 좋아하는 슬픈 가사가 잔잔하던 물결처럼 선율을 따라 너울대. 그리고 여기 바다에선 누군가의 목소리가 철썩이는 파도 소리에 묻혀가. 있잖아, 잘 있어. 나를 기다렸으면, 나도 그립다고, 누군가가 나를 어줍잖게 흘겨도 모두에게 드러낼 순 없으니까. 하늘과 맞닿은 바다 저편엔 유리병에 담겨진 제자리를 허우적대는 음성 메일들이 일렁여. 여기 바다엔 인화된 네 사진도 있던걸. 너도 처음 보는 듯한 친구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있어. 그런데 누가 넌지 모르겠어. 누가 널까? 있잖아, 잘 있어. 차곡차곡 쌓인 메일들이 먼지가 되어 이곳 바다를 스쳐가. 누군가 한없이 나에게 속삭이던 날이 스쳐가. 나의 후회가 스쳐가. 받아들이기 힘든 날이 스쳐가. 나의 바다가 스쳐가. 너도 케이크를 잔뜩 묻힌 채 눈물에 젖고 있더라. 눈 속에 얼음 보석들이 녹아 반짝거리더라. 네 미소에 나도 턱 끝까지 물이 차올라. 이제 네가 누군지 알 것 같아. 있잖아, 잘 있어. 나의 전해지지 못한 울음 자국들이 푸른 빛으로 빛나는, 바보야, 여기는 외로운 별 천왕성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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