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샘(문예창작)

글샘

*글이 끊이지 아니하고 솟아 나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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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꿈과 글이 샘솟는, 문예창작 동아리 입니다.

미로-20315 박소현

이름 박소현 등록일 13.12.17 조회수 703

미로

 

 

나는 하나의 길을 맴돌고 있었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영원의 속박, 미로

출발점과 도착점이 같아

나중엔 내가 어디에서 출발했는지조차

알지 못하게 되어버리는 바로 그런 미로

나는 그 미로 속 같은 길을 맴돌고 있었다

 

벗어나고 싶었다

정해진 길을 끊임없이 걷고 걷다가

마구잡이로 내달린다

오른쪽 왼쪽 왼쪽 오른쪽

나는 어디에 서있나

 

왼쪽? 오른쪽?

정신을 추스리고 앞을 본다

출구가 없다

여기는 미로

뫼비우스의 띠

출발점을 있을지 언정

도착점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 사실을 깨달은 순간

돌아가고 싶었다

내가 걷던 길

익숙한 길

단 하나의

 

하지만

그 길은

나의 길은

아니, 나의 길이었던 그것은

 

이미 미로의 일부가 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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