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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한 것 - 임하나

이름 정다운 등록일 13.10.25 조회수 630

자그마한 것

 

                                                                   임하나

 

우리는 무엇을 보고 느낄 때 화사하다 할까?

 

예쁜 꽃

찬란한 햇빛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

목적이 보이는 삶 정도 꼽을 수 있으려나.

 

우린 더욱 새롭고 조용히 떨리게 살자.

조금 더 절박함에 푹 빠져서 살자.

 

그늘에서 피어나 옆 바위 위로 고개내민 민들레

긴긴 장마 이후 처음으로 땅에 닿은 햇빛 한줌

몇달동안 떨어져 서로의 얼굴만을 곱씹었던 연인

방황이라는 밀림 속에 어둡기만 했던 지나온 그날들을 뒤집은 삶.

 

이렇듯, 조금의 반전이 있으면 더 화사해질 수 있다는 것.

자그마한 것일 때 놀랍도록 화사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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