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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자본시장은 바뀌는데 은행은 제자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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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신유정 | 등록일 | 16.04.04 | 조회수 | 925 |
현대증권이 KB금융 품에 안겼다. 작년말 대우증권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난주 3파전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시장에선 5000억~7000억원을 적정가로 봤다. 하지만 윤 회장은 1조원 초반대 금액을 썼다. 그만큼 인수 의지가 강했다. 현대증권을 KB투자증권과 합치면 자기자본 3조9000억원으로 업계 3위로 도약한다. 1위는 합병을 앞둔 미래에셋.대우증권(7조7500억원), 2위는 이미 합병을 완료한 NH투자증권(4조5300억원)이다. 국내 증권 빅3는 하나같이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웠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014년 우리투자증권을 흡수했다. 미래에셋은 작년 12월 대우증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리고 이번엔 KB금융지주다. NH투자증권을 2위 증권사로 키운 이는 다름아닌 임종룡 현 금융위원장이다. 당시 그는 NH농협금융 회장으로 우투증권.우리아비바생명 등을 인수하는 데 1조원을 베팅했다. 정통관료에서 민간 금융인으로 변신한 임종룡의 통 큰 투자는 금융계의 화제가 됐다. 미래에셋이 대우증권을 2조4000억원에 인수한 데는 창업자인 박현주 회장의 뜻이 강했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증권을 한국의 노무라증권으로 키우겠다고 공공연히 말했다. 그는 현대증권 인수전에도 의욕을 보였으나 막판에 한발 물러섰다. KB금융 윤종규 회장은 합병 이후 KB투자.현대증권의 롤모델로 미국 BoA메릴린치를 제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상업은행, 메릴린치는 투자은행(IB)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09년 자본시장 빅뱅을 목표로 자본시장법을 시행했다. 속도는 느리지만 방향은 제대로 가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세계 최대 IB인 골드만삭스(자기자본 약 91조원), 아시아 최대 노무라(28조원)에 비하면 아직 우리 증권사들은 편의점 수준이다. 대형 프로젝트파이낸싱이나 기업 M&A에서 제 목소리를 내려면 덩치를 더 키울 필요가 있다. 관료 시절 임 위원장은 증권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쌓았다. 재임 중 자본시장 빅뱅의 기반을 더욱 튼튼하게 놓으면 좋겠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우리은행 매각이다. 우리은행은 15년째 정부 은행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매각 5수 작업도 별 진척이 없다. 증권사 M&A에서 보듯 시장에 맡기면 자유롭게 거래가 이뤄진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은산분리의 덫에 걸려 옴짝달싹 못하는 신세다. 산업자본(대기업)엔 아예 인수할 기회조차 주지 않다보니 임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 고육책으로 중동계 자본에 팔려던 시도는 국제유가 급락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론스타 후유증 탓에 사모펀드엔 선뜻 팔기가 꺼려진다. 주가가 낮아 헐값 매각에 대한 두려움도 발목을 잡는다. 지난 2007년 윤증현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현 금융위원장)은 "산업자본이라고 대못질을 해서 (금융산업에) 동원하지 못하게 해 놓은 것은 참으로 어리석다"고 말했다. 이 말은 지금도 유효하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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