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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용서할 수 없는 파리의 야만적인 테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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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정혜빈 | 등록일 | 15.11.16 | 조회수 | 772 |
지난 금요일 밤(현지시각) 파리 시내가 피로 붉게 물들었다. 파리 시내 중심부의 몇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총기 난사와 폭발 사고가 일어나 백명이 넘는 무고한 시민이 숨지고, 수백명이 부상을 당했다. 부상자 중에는 생명이 위태한 사람도 백명 가까이 된다고 하니, 희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무런 잘못도 없이 무방비 상태에서 야만적인 테러에 희생된 사람들과 유족들에 깊은 위로를 보낸다.이번 테러는 프랑스 정부가 지목하고 ‘이슬람국가’가 인정했듯이,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국가를 참칭하고 세력을 넓혀가고 있는 수니파 과격집단 이슬람국가의 소행이 확실시되고 있다. 프랑스가 미국 주도의 이슬람국가 공습에 참가하고 있는 것에 대한 보복으로, 이슬람국가 쪽이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인류의 이름으로 강력하게 규탄한다.이에 맞서 프랑스 정부는 이슬람국가의 테러를 ‘전쟁 행위’라고 규정하고, 이슬람국가에 대해 대대적인 보복에 나설 뜻을 밝혔다. 하지만 분노한 나머지 감정적인 보복에만 치중할 경우, 유혈의 연쇄가 국경과 지역을 넘어 전지구적으로 더욱 확산할 우려가 있다. 당사국인 프랑스뿐 아니라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 냉정하게 테러의 근원을 제거하는 단합된 노력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이번 파리 테러 사건으로 이슬람국가는 중동뿐 아니라 국제사회를 위협하는 최대의 위협세력으로 떠올랐다. 시리아와 이슬람국가 해법을 놓고 ‘시리아의 정권 교체가 먼저냐, 이슬람국가 타도가 먼저냐’ 하고 엇갈려 있는 국제사회도 이슬람국가 타도 쪽으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집트의 러시아 여객기 폭발 사고와 파리 테러가 이슬람국가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양쪽의 진영을 이끄는 서방과 러시아 쪽의 접점이 더욱 넓어졌기 때문이다.이번 파리 테러는 1월에 터진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사건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때는 무함마드를 모욕한 잡지사를 상대로 한 것이었지만 이번은 가장 접근이 쉬운 무고한 시민을 상대로 한 가장 악랄한 테러이다. ‘프랑스판 9·11 테러 사건’이라고 부를 만하다. 이런 종류의 야만적인 테러에는 나라와 이념을 넘어 힘을 모아야 한다. 우리 정부도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중동 지역의 안정과 테러 확산 방지를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야 한다. ‘남 일이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임하는 게 중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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