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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9·11 테러 공포 되살리는 러시아 여객기 폭발 사고

이름 김혜진 등록일 15.11.07 조회수 553

지난주 이집트 시나이반도 상공에서 추락해 224명이 사망한 러시아 여객기 사고가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에 의한 폭탄 테러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영국의 필립 해먼드 외무장관은 그제 “사고기가 기내 폭발물에 의해 추락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밝혔다. 그리고 영국 정부는 곧바로 영국과 이집트 샤름엘셰이크 공항을 오가는 여객기 운항을 모두 취소했다. 미국 당국자는 사고기 기내에 폭발물을 설치한 것이 IS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전했다. 비행기 결함을 의심하던 러시아도 테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종 결론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IS의 소행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고 직후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에 보복하기 위해 비행기를 격추시켰다”고 주장한 IS 시나이지부는 어제 트위터를 통해 이번 사고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재차 밝혔다. 러시아 항공기 추락이 폭발물에 의한 테러이고, 그것도 IS의 소행이라면 상황은 심각하다. 무장하지 않은 무고한 민간인들을 학살하는 이 반인륜적 범죄가 IS 소탕 작전에 참여하고 있는 나라의 항공기를 대상으로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에 이어 다른 국가들도 시나이반도 상공 비행 제한 조치를 함으로써 항공기 테러에 대한 세계적 공포를 드러냈다. 9·11 테러와 같은 항공기 테러의 재현은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IS는 그동안에도 갖은 잔학 행위로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았다. 요르단 전투기 조종사를 공개 화형하는가 하면 참수, 여성과 아동 학대, 문화 유적지 파괴에 이르기까지 전례없이 참혹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카에다에 비해 무장능력이 떨어진다며 상대적으로 위협을 간과해왔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IS의 무장능력과 활동범위를 재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시리아·이라크 접경뿐 아니라 더 많은 지역을 위험지역으로 봐야 할 것이다. 이번 사건의 범인을 자처한 시나이지부는 폭탄 제조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물을 기내에 설치할 정도라면 심각한 위협임이 분명하다.

테러가 갈수록 확산되고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군사적 수단만으로는 테러를 막을 수 없게 됐으며, 특정 국가들의 능력만으로 대처할 수도 없다. 인류를 위협하는 집단인 IS를 소탕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공동 노력이 한층 강화되어야 한다.

 

출처- 경향신문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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