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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 삼성전자마저 납품업체 등쳐 먹다니

이름 박별 등록일 14.11.07 조회수 6105

검찰이 5일 휴대전화 부품을 납품하게 해주겠다며 부품업체에서 거액을 챙긴 혐의로 삼성전자 윤모 전(前) 부장을 구속했다. 윤씨는 구매 관련 부서 부장으로 일하면서 2007년부터 6년간 부품업체 3곳에서 8억5000만원을 받았다고 한다. 윤씨는 2012년 삼성전자를 퇴사했다.

대기업들이 자기들과 종속(從屬) 관계에 있는 중소기업·하도급 기업들을 옭아매고 괴롭히는 일은 고질적인 병폐다. 얼마 전에도 롯데홈쇼핑 대표였던 사람이 방영(放映) 대가로 납품업체에서 1억여원을 받았다가 구속 기소됐다. 현대중공업 전·현직 임직원 14명이 협력업체에서 조직적으로 51억원을 챙겼다가 적발된 일도 있다. 대기업들에 납품 단가 후려치기를 당하는 것은 물론 대기업 임직원들 뒷주머니까지 챙겨 줘야 하는 것이 대한민국 중소기업들의 형편이다. 이런 풍토에선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는 글로벌 강소(强小) 기업이 태어날 수 없다.

삼성전자에서 이런 일이 드러났다는 것은 또 다른 차원에서 심각한 문제다. 삼성전자는 본사 직원만 해도 9만5000명에 달하고, 국내 납품·하도급 업체 숫자는 1만개를 헤아린다. 삼성전자의 매출(228조원)은 국가 GDP의 16% 수준에 이른다. 직원들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는 회사이고 내부 감사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대한민국 대표 기업에서 중간 간부가 납품 편의를 봐준다는 대가로 억대의 뒷돈을 받아왔다는 것은 조직이 병들어 있다는 증거다. 그런 뒷돈 상납 문화가 삼성전자에 퍼져 있기라도 한 것이라면 기업 경쟁력을 위협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지 않아도 올 들어 삼성전자의 실적이 눈에 띄게 나빠지는 것을 걱정하는 국민이 많다. 거대 기업의 최고 경영진은 조직 구석구석에서 벌어지는 일을 모두 챙기기 힘들다. 그런 조직에서 곪은 상처가 발견됐다면 최고 경영층이 나서서 다른 부위에는 썩은 곳이 없는지 점검해봐야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의외로 심각한 병인(病因)이 도져가고 있는 것인지도 알 수 없다.
출처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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