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토론부

기전여고 사회토론부 A.O(Approve Opposite) 의 홈페이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A.O는 정치, 경제, 문화, 방송, 환경 등 다방면에서의 사회적 이슈에 관한 주제로 논의하고 토론하는 동아리입니다.

효문화 종주지 무색한 노인학대

이름 성은채 등록일 12.11.20 조회수 1101
대전발전연구원 장창수 연구원의 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에서 노인학대로 신고 접수된 사례는 148건에 이른다. 가정에서의 학대가 51.4%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가해자는 아들이 38.5%로 많았다. 노인복지시설 종사자의 학대도 36.5%나 되는 것으로 드러나 시설에서의 학대도 심각하다. 학대받는 노인들이 남부끄러운 일로 여겨 감추거나 학대인지 모르는 경우까지 합하면 신고된 것보다 훨씬 많다고 보는 것이 옳다. 조사에서도 학대를 신고한 노인 10명 중 8명 이상이 1년 이상 학대를 받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참다못해 신고한 것이다. 대전의 아들과 딸들이 부모와 어르신들을 이렇게 막 대하고 있다면 가슴 아픈 일이다. 노인학대는 주로 가족 사이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대책 마련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개인사, 가정사로 치부하기 전에 인권보호 차원에서 구체적이고 제도적인 보호책을 적극 강구해야 할 때다. 지금의 대책은 예방보다 사후 처벌에 집중돼 있다. 처벌 강화도 필요하지만,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먼저 노인학대 예방 캠페인과 각종 홍보물을 보급하고, 학대를 받았을 때 바로 신고하도록 하는 교육을 지속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노인들의 피해 신고가 원활하도록 외부에 노출되지 않고 가족과의 상담과 치료를 맡는 전문프로그램 마련도 필요하다. 장 연구원은 노인학대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 신고 창구를 다양화하자는 의견을 제안했다. 노인학대 신고처를 노인보호전문기관뿐 아니라 노인보호시설, 경로당, 무료급식소 등에 확대 설치해 접근성과 효율성을 높이자는 것이다. 또 병·의원, 보건소 등 의료기관의 신고의무도 강화하자고 했다. 노인학대에 대한 감시와 사회적 관심을 높인다는 점에서 검토해 볼 만한 제안들이다. 대전은 노인인구 1000명 당 학대 신고 접수율에서 전국 1위다. 몸에 생긴 병과 마찬가지로 사회의 병인 노인학대도 실상을 알려야 치유책도 나온다. 효문화진흥원을 유치했다고 ‘효 문화’ 도시가 되는 것이 아니다. 노인학대가 저질러지는 사회를 개선하지 않는 한 ‘효 문화 종주지’는 요원할 뿐이다.
이전글 청소년에게 편향,왜곡된 직업관을 조장하는 교과서
다음글 중소상인 상생 찬물끼얹는 홈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