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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생존자도, 사드 배치 성주 주민도, 강원 산불 이재민도 한표 행사 (경향, 5.9)

이름 홍주은 등록일 17.05.20 조회수 1092

19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전국 각지의 시민들은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아침 일찍부터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표를 행사했다. 특히 세월호 참사 생존학생,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지역인 성주 주민들, 강원 산불 이재민들도 투표에 참여했다

이날 오후 1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 재동초등학교 투표소에서는 정복을 입은 20대 항공승무원부터 중절모를 쓰고 지팡이를 짚은 80대 남성까지 다양한 시민들이 한 표를 행사했다. 미국 국제공화주의연구소(IRI)에서 한국 대선을 참관하기 위해 10여명의 미국인들이 투표소를 찾기도 했다. 종로구 계동에 거주하는 신안례씨(85)지팡이 들고 집에서 투표소까지 죽기 살기로 왔다. 다음 대통령은 친구를 위해 돈을 탐하는 사람을 뽑아선 안 된다. 비리에 연루되지 않을 후보를 뽑았다나 같이 나이 든 사람들이 잘못 투표하면 또 탄핵에 버금가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학가 주변의 투표열기도 뜨거웠다.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금란고등학교에 신촌동 제1투표소에는 다양한 연령대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인근 카페에서 일하는 대학생 김지원씨(24)는 앞치마를 두른 채 투표소를 찾았다. 김씨는 저와 뜻이 맞는 후보자에게 소신투표 했다. 주변 사람들도 같은 마음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대선 투표에 참여한 대학생 나승희씨(22)지난 1년동안 상식 밖의 일이 너무 많았다. 대선 후에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첫 투표권을 갖게 된 세월호 생존학생들도 한 표를 행사했다. 3년 전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다른 생존자가 내려준 소방호스를 잡고 올라와 가까스로 탈출한 단원고 생존학생인 ㄱ씨(20·대학생)는 이날 경기 안산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 ㄱ씨는 새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와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주길 바란다제가 투표한 후보 역시 세월호 관련 공약을 냈는데 대통령이 되면 최우선으로 왜 이런 사고가 일어날 수밖에 없었는지 명명백백히 밝혀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는 일부터 해달라고 말했다

강원 강릉지역 산불 이재민들도 투표소에 나와 소중한 권리를 행사했다. 강릉시 성산면 제1투표소에는 산불로 집을 잃은 관음2리 이재민·김순태씨(81) 부부가 찾아 투표종사원들의 도움을 받아 투표를 마쳤다. 이들 부부는 집이 불타 시내 아들집에서 지내고 있다. 정신이 없긴 하지만 그래도 투표는 해야 할 것 같아 이렇게 나왔다산불 피해 주민들이 힘을 얻을 수 있도록 정부에서 잘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릉시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산불 피해지역인 성산면 일대 주민들이 투표를 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마을을 순회하는 버스를 운행하기도 했다

사드배치 지역인 경북 성주에서도 투표 행렬이 이어졌다. 경북 성주군 초전면 초전중학교에 마련한 투표소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비가 내림에도 유권자로 붐볐다. 사드배치 반대를 뜻하는 파란 리본을 달고 투표소를 찾은 사람도 보였다. 오후에는 한때 줄을 서서 기다린 뒤 투표를 하기도 했다. 한 주민은 부강한 나라를 만들고 성주도 잘살 수 있게 힘써줄 후보를 찍었다고 말했다. 한 투표사무원은 지난 대선 때와 비교하면 주민들이 이번 선거에 관심이 많아 투표율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울산에서는 올해 110세의 김소윤씨가 이웃 주민과 투표소관계자 등의 부축을 받으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930분쯤 울산 중구 병영1동 제1투표소에서 투표했다. 가슴에 빨강색 카네이션을 단 김씨는 신분 확인과정을 거쳐 투표용지를 받은 뒤 혼자 기표소에 들어갔다. 기표한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을때는 주변인들의 도움을 받았다.김씨는 내가 뽑은 사람이 당선됐으면 좋겠다새 대통령은 국민 모두를 품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울산시선관위는 이날 김 할머니의 투표 편의를 위해 승합차를 지원하기도 했다

한편 궂은 날씨 때문에 투표를 하지 못하고 있는 시민들도 있다. 국토 최남단 섬인 제주 마라도와 제주 본섬을 오가는 바닷길이 막히면서 일부 주민들은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제주도 본섬의 모슬포항과 마라도를 연결하는 소형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마라도 주민들은 정기여객선을 타고 약 10떨어진 모슬포항으로 이동해 대정여자고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할 예정이었지만 기상악화로 여객선이 운항하지 않으면서 마라도에 발이 묶였다.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마라도 선거인 수는 108명이지만 실제 거주자는 50여 명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지난 4~5일 사전투표를 했고, 20여명은 투표를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라도는 유권자수가 적은 데다 실제 거주하는 주민도 적어 투표소가 설치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마라도 주민들은 선거 때마다 여객선을 타고 제주 본섬으로 나와야 한다. 마라리 사무소 관계자는 마라도 파도가 너무 거세 하루종일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현재 마라도 섬에 20여명이 계신데 마라도 밖으로 나가는게 불가능해 투표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선정이유

2016년 박근혜 게이트, 국정농단사건으로 사회가 혼란스럽고 국가의 여러 불합리성이 드러난 이후, 대통령이 탄핵되고 바로 오늘 19대 대통령의 선거가 이루어지고 있다. 국민이 정치인에게 책임을 부여하고, 국민의 뜻을 전달하는데 가장 기본이 되고 중요한 것이 바로 선거이다. 그러므로 국민은 후보자들의 정책을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판단하여 권리를 행사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을 개돼지로 볼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경제침체, 취업난, 저출산, 고령화, 미세먼지, 사드 등 여러 가지 넘어야할 장벽이 첩첩산중이다. 19대 대통령이 누가되든 이 문제해결의 부담을 안게 될 텐데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하여 일하고 국민과 소통할 줄 아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 국가가 위기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났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기사를 선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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